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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해 왔다.실험실 유출보다는 야생동물 거래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원인일 것이란 유전체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연구팀은 야생동물 거래가 늘면 팬데믹 발생이 잦아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조나단 E.페카르 영국 에든버러대 생물과학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연구 결과를 7일 국제학술지‘셀’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중국 남서부에 사는 박쥐에 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너구리를 비롯한 다른 야생 포유류로 전염됐다.전염된 포유류의 일부가 시장에서 판매됐고 이후 인간에게 전파됐다.결과적으로 33개국으로 확산된 바이러스는 77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인‘사스(SARS)’가 일으킨 감염병 유행에 대한 이야기다.

연구팀은 사스와 코로나19를 비교해 코로나19 또한 사스와 비슷한 경로로 인간에게 확산됐다고 주장했다.연구팀은 사스 바이러스,코로나19 바이러스,스포츠토토 배트맨포유류에서 발견되는 기타 코로나바이러스 248종 등 총 250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했다.

각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과 차이점을 살피고 사스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한 결과 사스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사한 경로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사스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수십만년 전 중국과 인근 국가의 박쥐에서 전파되기 시작했고 최근 50년 동안 중국 남서부,라오스 북부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두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사스가 유행하기 1년 전인 2001년에는 박쥐에서 사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 가능한 형태로 진화했다.

연구팀은 박쥐에 있던 사스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게 퍼졌고 그 중 일부가 도시에 있는 시장에서 판매됐으며 이로 인해 인간에게까지 전파됐다고 보았다.실제로 사스 유행 후 과학자들은 도심 시장에서 판매되던 야생 포유류에서 사스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5~7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는 형태로 박쥐에서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사스 때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 거래를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은‘실험실 유출: 코로나19의 진정한 기원’이라는 웹페이지를 만들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의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도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코로나19가 등장한 2020년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이 만든 생물학적 무기라는 소문이 퍼졌다.과학자들은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자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도심에서 야생동물을 팔면 팬데믹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야생 포유류에서 박쥐와 인간에게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간 형태가 발견된다면 자연 발생의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cell.2025.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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