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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시진핑·푸틴 첫 정상회담

양국 관계강화 공동성명 채택
"한반도 문제,외교로 해결해야"
에너지·車 산업 등도 협력하기로
친러 '트럼프 외교' 사실상 실패

習 "러와 강대국 책임 다할 것"
푸틴도 9월께 중국 방문할 듯

<7개월 만에 마주 앉은 푸틴·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세 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8일 크렘린궁에서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7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첫 중·러 정상회담이다.시 주석은 “러시아와 함께 국제적 일방주의와 패권적 괴롭힘에 맞서겠다”며 미국을 겨냥했다.중국과 러시아를 떼놓기 위해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중·러가 밀착을 과시하면서 트럼프의 외교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라고 부르며 맞이한 뒤 “중국 동지들과 함께 우리는 역사의 진실을 굳건히 지키고,전쟁 시기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지키며,현대 신나치즘과 군국주의 발현에 맞서 싸운다”고 말했다.신나치 세력 퇴치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명분 중 하나다.

시 주석 역시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동지”라고 지칭한 뒤 “중·러 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심화는 양국 국민의 세대 간 우호를 계승하는 데 있어 당연하고,라스베가스 공항 슬롯머신양측의 성취와 각자의 발전 촉진은 필연적 선택이라는 것은 역사와 현실이 충분히 증명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국제적인 일방주의의 역류와 횡포에 직면해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강대국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다하며 올바른 2차 세계대전 역사관을 함께 선양해야 한다”며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수호하고 중·러 양국 및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확고히 지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새 시대에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을 더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이와 함께 투자 촉진과 상호 보호 협정 등도 체결했다.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양국이 주요 국제 문제에 공통되거나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자급자족적”이라며 양국이 상호 결제에서 자국 통화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철통같은 우정을 다져야 한다며 “양국이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양국 관계의 발전·심화가 필연적인 시대적 호소라는 설명이다.

또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 수단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압적인 압박은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 냈다.이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9월 3일) 기념행사 초대에 감사하다”며 “이 기간에 맞춰 중국을 다시 공식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양국 대표단이 참석한 확대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원동력은 에너지”라며 러시아가 대중국 석유 수출을 주도하고 최대 가스관을 이용한 가스 공급국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 간 새로운 에너지 부문 계획이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아울러 “러시아가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수입국이 됐다”며 “러시아 내 중국 자동차 생산시설 설립과 산업 기술 이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한다.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미국과 관세 협상의 물꼬는 텄지만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하고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굳건한 지지를 확인시키려는 시 주석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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