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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이후 중러정상 첫 만남
트럼프 “美 잃은 게 없다” 中 압박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첫 무역협상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에 나섰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다.도착 직후 그는 성명을 내고 “패권과 힘의 정치에 단호히 반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를 먼저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미국이 먼저 대화를 요청했다”는 중국 측 입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 앞두고 시진핑 러시아행=중국의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 외교를 이어갔다.최근 시 주석은 미국을 제외한 다자 외교를 위해 이웃 국가 순방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승절 전날인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 주석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는 주요 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결과를 수호하고 유엔과 국제법·질서에 기반한 국제 시스템을 확고히 지키며 패권과 힘의 정치에 단호히 반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중러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현지 날짜로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 회담,공동성명 채택,기자회견 등을 한 뒤 일대일 대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문제와 러시아와 미국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중러 정상 만남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시 주석의 러시아 열병식 참석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확인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관계 개선 시도에 맞서 여전한 밀착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관영매체 로시스카야가제타에 실은‘역사를 거울로 삼아 함께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러가) 전후 국제 질서를 굳건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5% 관세 철회” 묻자 트럼프 “아니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개방적인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미·중 협상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미국 쪽에서 먼저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유화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산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중국 측이 미국의 보복 조치로 부과한 관세는 125%로,양국은 사실상 무역 단절을 하게 됐다.
그러다 전날 대화 물꼬가 트이면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통상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한다.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측 인사들은 미국 측에서 어떤 정책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을 바꿀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며 “양국이 어떤 종류의 무역 협상을 타결할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청문회에 출석해 육아용품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을 며칠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에 비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고 말했나?”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들이 돌아가서 자기들 파일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 달러(약 1390조원)를 잃고 있었지만,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비난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유지할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추가 관세 면제 조치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그것(관세)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뒤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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