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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미ㆍ중 간 첫 무역협상을 두고 양국 모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물고 물리는 보복 관세와 함께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던‘미ㆍ중 관세전쟁’완화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구체적인 협상 성과물은 12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시작된‘관세전쟁’국면에서 처음 마련된 양국 고위급 대면 회담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대화의 물꼬를 텄고 향후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협상 종료 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협상에서 미ㆍ중 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이 멋진 (회담) 장소를 제공해준 스위스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그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회담은 스위스의 유엔 제네바사무소 상임대표 공식 거주시설인‘빌라 살라딘’에서 개최됐다.베센트 장관은 이어 “회담은 생산적이었고,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내일(12일) 아침에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협상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아마도 이견이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이어 “이틀 동안 많은 토대가 마련됐다”며 “우리는 중국 파트너들과 맺은 이번 합의가 (미국의 무역적자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베선트 장관과 그리미어 대표 발언을 그대로 옮긴 보도 참고자료를‘미국,킨 토토 사진제네바에서 중국과 무역 협의 발표’라는 제목으로 이날 오후 배포했다.

무역 협상에 참여한 중국 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이날 협상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회담은 중요한 첫걸음이었다.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고 말했다.중국의 경제를 이끄는 허 부총리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부터 중국 경제를 보호하는 최고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회담에 참여한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무역ㆍ상무와 관련해 정기적ㆍ비정기적 소통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은 미ㆍ중 양국이 상대국에 대해 각각 145%,125%의‘폭탄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관계가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이뤄진 고위급 협상이었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첫날 중국과의 회담은 매우 좋았다.많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 데 이어 둘째 날 양측 공히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고율관세를 일정한 수준으로 인하하고 협상의 틀을 상당 기간 유지하는 등의 성과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세 자릿수 관세율을 두 자릿수로 낮추는 데 양측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중국 관세) 145%라는 적절한 시점에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80%가 적절할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관세 문제와 별개로‘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제조ㆍ유입 문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 등 비(非)관세 현안도 폭넓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45%,125% 관세를 언급하며 “이런 관세들은 사업을 하기에는 너무 높다”며 “그래서 지금 그들(미ㆍ중 무역 협상팀)이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러트닉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잘 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모든 교역 상대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기본 관세 10%에 대해서는 “그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별 협상에서 철강ㆍ알루미늄,항공기 부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 이뤄진 이번 미ㆍ중 고위급 논의가 양국‘무역전쟁’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수준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 회담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이다.고위급 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진다면 양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관계 개선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시 주석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간 현안 해결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타임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물밑 대화가 이뤄져 왔음을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이번 협상은 포괄적인 합의 성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벼랑 끝으로 치달은 관세율을 우선 현실적인 수준으로 인하하고 앞으로 더 있을 협상의 틀을 마련하는‘완충지대 복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논리에서다.그간 트럼프 정부가 문제 삼아온 환율 조작 우려,산업 보조금 등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무역 안정을 해치는 일방적 압박”이라며 반발하는 등 입장차가 커 단기간에 거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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