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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면 분석해 장소 특정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임시개방된 광주 동구 옛적십자병원 3층 308호가 텅 비어있다.이 공간은 최근 조사 결과 5·18 당시 시민 대상 헌혈이 이뤄졌던 곳으로 잠정 파악됐다.2025.05.06.[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을 위한 헌혈 행렬이 이어졌던 광주 동구 옛 적십자병원(5·18사적지 제11호) 내부에서 실제 헌혈이 진행됐던 공간이 특정됐다.

6일 광주시와 창작그룹 모이즈 등에 따르면,시는 오는 31일까지 옛 적십자병원을 일시 개방한다.지난 2014년 폐쇄된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2020년 광주시가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이후 이렇다 할 보존 방안을 찾지 못하던 중 5·18 45주기를 맞아 임시 개방됐다.

시와 모이즈는 개방과 함께 1층 복도와 응급실,중앙현관,뒷마당 등에서 '멈춘 공간의 이야기,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특히 전시 준비 과정에서 5·18 당시 시민들의 자발적 헌혈이 이뤄진 공간이 특정,임시개방을 통한 병원의 역사적 가치 재입증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동구 옛적십자병원에서 이창성 전 중앙일보 기자가 5·18 당시 촬영했던 병원 내 헌혈 장면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옛적십자병원은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5월 한달 동안 임시개방된다.2025.05.06.전시 기획을 도맡은 모이즈는 이창성 전 중앙일보 기자가 남긴 사진 기사를 전시물로 활용하기 위해 모으던 중 병원 내부 헌혈 장면이 촬영된 사진에 주목했다.

해당 사진은 광주시민 십수명이 병원 내 비좁은 공간에서 헌혈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5·18 당시 부상당한 시민을 위해 기꺼이 피를 나누는 '대동세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전 기자가 남긴 사진의 구도와 병원 도면을 분석한 결과 당시 헌혈이 진행된 공간으로 3층의 수술방과 가까운 308호가 특정됐다.그간 병원 1층에서 헌혈이 이뤄졌다는 구전을 뒤엎고 실제 장소가 확인된 것이다.

다만 308호를 포함,2~3층은 현재 안전과 진료기록 처분 등 문제로 현재 관람객 접근이 불가능하다.

임시개방을 통해 병원의 역사도 새로 쓰이고 있다.아흔이 넘은 한 관람객은 과거 병원 부지에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부인이 운영하는 고급 요정이 들어서 있었다고 증언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임시개방된 광주 동구 옛적십자병원 1층 출입구가 열려있다.5·18사적지 제11호로 지정된 옛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의료진들이 부상자 치료에 헌신한 공간이자 헌혈행렬로 뜨거운 시민정신을 나눈 역사적 공간이다.서남학원이 1996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매입,카지노 한게임서남대 부속병원으로 운영하다 2014년 휴업했다.2025.05.06.아울러 적십자병원 설립 이전에는 최상채 전남대학교 초대 총장이 요정 부지를 매입해 개인 외과를 운영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시와 모이즈는 추후 관람객 안전이 확보되는 공간들을 중심으로 전시 범위를 확대한다.준비를 마치는대로 5·18 당시 숨진 시민들이 임시로 안치됐던 영안실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들도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 병원을 찾아 5·18 당시와 이후 병원의 쓰임새 등을 재차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이즈 관계자는 "사료로서 남은 것이 3층 308호일 뿐 헌혈이 병원 내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이 냉동된 5·18 역사를 보존하는 공간이 아닌,헌혈 등으로 생명을 살려온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해 전시를 관람할 경우 더욱 뜻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5·18사적지 제11호로 지정된 옛 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의료진들이 부상자 치료에 헌신한 공간이자 헌혈 행렬로 뜨거운 시민정신을 나눈 역사적 공간이다.서남학원이 1996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매입,서남대 부속병원으로 운영하다 2014년 휴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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