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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본관 로비 대형 전광판에는‘정상 진료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지만 환자들은 곳곳에서 휴진으로 불편을 겪었다.
이 병원 뇌신경센터에선 오전 9시경 간호사가 환자 조모 씨(80)에게 “교수님 휴진 때문에 오늘 진료를 못 받는다.다음 달 15일에 다시 오시라”고 안내했다.파킨슨병을 앓는 조 씨는 뇌경색 증상으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고 이날 결과를 확인하러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그는 “남편에게 진료 연기 통보가 갔다는데 전달이 안된 것 같다”며 “결과를 확인하고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소아소화기영양과,ldlc소아정신과도 진료실 앞 상황판에‘휴진’이란 문구가 떠 있었다.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 씨(81)는 “다행히 예약된 진료를 받긴 했지만 의사들이 생명을 담보로 삼고 휴진하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폐암 환자 황모 씨(71)도 “언제 진료가 취소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이 병원 소아혈액종양내과 소속 한정우 교수는 낮 12시부터 병원 본관에서 사직 전공의 한 명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한 교수는 “하루 휴가를 쓰고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소아 중증 암 환자 진료 일정은 26,ldlc28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5대 대형병원 중 휴진 방침을 굽히지 않는 곳은 세브란스병원과 다음 달 4일부터 휴진을 선언한 서울아산병원 정도다.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세대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전면 휴진 결정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집단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브리핑에서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다시 집단휴진이 강행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정부는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