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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탈 코언 나스닥 거래소 사장 “가상화폐 거래 방식이 투자자 생태계 크게 바꿔”

나스닥 운영을 총괄하는 탈 코언 나스닥 사장은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가상 화폐 거래의 활성화 등으로 24시간 주식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며 "충분한 준비 절차를 거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를 시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나스닥
“주 7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가상 화폐는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미국 대표 주식 시장인 나스닥은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 시간을 주 5일 24시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이 같은 변화를 이끄는 탈 코헨 나스닥 사장은 지난 1일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가상 화폐가 만들어낸 새로운 투자 생태계는 우리가 거래 시간 연장을 고려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고 했다.나스닥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4시에 끝난다.반면 주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되는 가상 화폐 시장에는‘개장’이나‘장 마감’과 같은 개념이 없다.매일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에 투자자들은 주식도 가상 화폐처럼‘끊김 없는 투자’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코헨 사장은 “기술 발전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해온 주식 시장이 또 다른 중요한 전환점 앞에 서게 됐다”고 했다.

그래픽=김의균

-가상 화폐 거래는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가상 화폐 거래가 투자 생태계를 크게 바꿔놨다.(개인 투자자들이 가상 화폐 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대략 5~6년 전부터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는 크게 바뀌었다.개인 투자자들은 24시간 거래 등을 통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길 요구하고 있다.동시에 가상 화폐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이에 자극을 받아 주식 거래 관련 기술도 그간 많이 발전했다.이제는 기술 차원에서도 24시간 거래는 충분히 가능하다.”

-가상 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은 어떤 관계에 있나.

“가상 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 역시 (주식 시장과 같은) 전통 금융 시장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미국 주식 시장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 ETF인 블랙록의‘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다.) 이러한 ETF 출시를 계기로 각국 금융 당국이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투자자들도 ETF라는‘명확한 규제가 존재하는 틀’을 통해 가상 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거래를 위해 더 보완할 부분은.

“상장 기업과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최근 나스닥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 정도는 24시간 거래에 대해 유보적 태도였다.기업들은 (야간 시간대에)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 때문에 가격이 크게 출렁이거나,(배당·주식 분할·유상증자 같은)‘기업 행사(corporate action)’에 따른 가격 변동에 즉각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걱정한다.기업들의 이러한 우려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또한 투자자 보호 조치 도입이나 거래 규정의 변경 등도 필요하다.”

그래픽=김의균

-24시간 거래를 추진하게 된 또 다른 계기는.

“해외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지난해 6월 기준 외국인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17조달러(약 2경4000조원)에 이르는데,이는 2019년 말 이후 97% 증가한 수치다.(코로나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크게 늘면서 많은 투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유입됐다.또한 최근 5년 동안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56개가량의 ETF가 출시됐는데,이 중 98%가 미국 외 지역의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해외 투자자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미국의 기술·헬스케어 기업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한국의 투자자 역시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

-24시간 거래로 투자 환경이 어떻게 개선되나.

“투자자들이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현재도 대체 거래소(ATS)를 통해 미국 시각 기준‘야간 거래’가 이뤄지지만,거래 규모가 작아서 투자자들이 과도한 가격 변동에 노출되거나 상대적으로 더 큰 거래 비용(수수료)을 부담한다.나스닥이 24시간 거래를 시작한다면 투자자에게 더 나은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24시간 거래가 (시장 참여 기회를 더 넓힌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 시장의‘민주화’에 기여하는 셈이다.”

-24시간 거래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다양한 시간대에 거래하는 투자자를 위해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미국 주식 시장으로 투자 유입을 확대하는 건 (미국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동시에 글로벌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각국 개인 투자자에게 미국 주식 시장 접근의 장벽(시차)을 크게 낮춘다면,미국 기업 성장에 따른 번영의 과실을 더 많은 사람이 나눠 가질 수 있다.더 많은 사람이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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