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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면세 업황 회복…생존에 방점
시내면세점 통합…운영 효율성↑
MD·타깃 마케팅 강화…경쟁력 확보

박장서 현대면세점 대표./그래픽=비즈워치현대면세점이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 시급했기 때문이다.다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자칫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구원투수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말 박장서 상품본부장(전무)을 대표로 임명했다.박 대표는 신라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을 거친 외부 인사다.외부 인사가 현대면세점의 대표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간 현대면세점은 '순혈주의'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해왔다.그만큼 현대면세점 내부에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픽=비즈워치현대면세점이 바라는 건 '변화와 쇄신'이다.2018년 11월 면세 사업에 뛰어든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이렇다 할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서다.특히 현대면세점은 지난해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3000억원이 넘는다.'만년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수년째 따라 붙는 이유다.

내부에선 박 대표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현재 국내 주요 면세점은 여행·쇼핑 트렌드 변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상태다.여기에 경기 침체 탓에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들의 구매력도 예전같지 않다.이런 상황임에도 현대면세점은 그동안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춰온 탓에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현대면세점이 박 대표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가 면세업에 잔뼈가 굵은 '면세 전문가'여서다.박 대표는 1992년 신라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HDC신라면세점,바이낸스 토토 먹튀두타면세점 등을 거쳐 2020년 현대면세점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경영 효율화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오는 7월 말까지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의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동대문점과 무역점으로 나눠져 있던 시내면세점의 역량을 한 곳에 통합키로 했다. 동대문점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럭셔리 카테고리가 탄탄하게 구축된 무역점을 단독 운영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아직은

하지만 이 같은 전략에 따른 매출 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현대면세점은 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인천공항점의 '심야 영업'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야간 탑승객이 심야시간대에도 쇼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추가적인 매출 확보를 꾀하겠다는 의미다.현대면세점은 현재 오후 9시 30분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 잡화 매장을 통해 선글라스·식품 등 일부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현대면세점의 이런 조치가 실효를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급증하는 여객 수와 달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이 기대만큼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돌아오지 않는 한 심야 영업은 오히려 인건비 출혈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임대료 부담 역시 여전하다.현대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공항 DF5구역의 여객당 임대료는 1109원이다.이를 사상 최대 출국객 수를 기록한 2019년(약 3557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 연간 394억원 이상을 임차료로 내야 한다.

경영 효율화 전략들이 단기에 국한된 점도 문제다.당장의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노릴 수는 있지만,성장동력이 될 순 없다.무엇보다 면세점 업황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환율 변동성과 소비 둔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워치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면세점은 세분화된 MD 구성과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면세 쇼핑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개별 간광객과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누누 티비 카지노 2 8 화타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이와 함께 '스마트셀러' 도입·운영을 통한 고객 편의도 확대할 생각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게 올해 운영 방향성 중 하나"라며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면제 시범사업이 면세점 업황이 살아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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