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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이틀 전인 22일에도 화재
소방 신고 따로 안하고 자체 진화
유족들 “회사가 입단속 시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화재로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지난 22일에도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한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아리셀 관계자는 공장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오후에도 2동 1층에서 화재가 한차례 발생한 바 있다”고 밝혔다.(헤럴드경제 6월 24일자 [단독]불난 화성 아리셀 공장… 지난 22일에도 화재 났으나‘쉬쉬’)
본지 취재에 따르면,화재가 발생하기 이틀 전인 22일에도 아리셀 공장에 화재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부인을 잃은 중국 국적의 남성 허모씨는 헤럴드경제에 “지난 토요일에도 아내가‘리튬 배터리가 터졌다’는 얘기를 했다”며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잘 꺼지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같은 공장에서 화재로 아내가 사망한 중국 국적 안모씨도 “지난 주 토요일에도 아내가 화재가 있었다고 말을 했다”며 “근데 회사에서 입단속을 시켰다고 한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불은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때 한 배터리의 온도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고,이후 과열로 인해 불이 났다고 한다.
다만 당시에는 작업자가 이상 현상을 파악해 해당 배터리를 별도 공간에 비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불은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는 않았다고 한다.작업자들이 비치된 소화기로 자체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아리셀 측은 따로 소방 신고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아리셀 관계자는 “화재 사실을 실시간 보고받고 조치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신고 절차 없이 생산을 재개했다”며 “화재 원인과 규모 모두 어제 화재와는 다른 경우”라고 해명했다.
또 업체가 119에 신고하지 않는 등 화재 사실을 쉬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고 받고 조치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쉬쉬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24일 발생한 화재 역시 리튬 배터리 1개의 폭발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시 생산한 배터리에 전반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당시 불이 난 지점은 완제품 배터리를 포장하고 보관하는 곳으로,이전에 생산한 배터리가 보관 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과열돼 폭발하면서 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2일 화재 당시 자체 진화 후 종결하지 않고,숫자풍선제품 검수 등 추가적인 점검을 했다면 이번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지만,숫자풍선전날 화재도 배터리 내부의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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