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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적극 제공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생각"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9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포렌식 참관 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조사는 철저하게 이뤄졌고,해외송금 수수료 종류조사 과정에서 구명 로비가 없었다는 사실 등이 많이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특히 언론에서 관계가 있다고 나왔던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저는 일체 접촉한 적도 없고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휴대전화 연락처에도 이 전 대표 연락처는 없을뿐더러 어떤 문자나 통화기록도 없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 지인인 송호종 씨(대통령경호처 출신)와 채상병 사건 이후 연락한 시점도 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 언론에 보도된 2023년 8월 2일 이후"라며 "따라서 전 대통령님의 격노와 송 씨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공수처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것과 관련해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만 임의로 적극 제공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비밀번호가) 맞으면 좋은데 여러 가지로 틀릴 땐 또 다른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번호를 풀 수 있게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는 지적에 "그렇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비밀번호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 기억 한계 때문에 마구잡이로 제공하긴 어려웠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공수처가 휴대전화에서 '구글 타임라인' 기록을 복원해 송 씨 자택을 방문한 기록을 확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구글 타임라인은 휴대전화의 비밀번호가 해제돼야만 알 수 있다"며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수중수색 지시와 관련해서도 "박 대령이 작성한 국방부 장관용 수사결과 보고서에는 제가 수중수색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며 "수중수색 지시가 허위 주장이라는 점은 해병대 사령부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요청에 따라 공식 답변한 자료 등으로도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관련 자료를 공개해 둔 상태다.
그는 추미애·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일부 의원들이 아직도 제가 수중수색을 지시해 채상병이 수중에 들어갔다거나 제가 구명 로비를 했다는 등 허위 주장을 하면서 제 명예와 인격을 침해한다"며 "앞으로 증거에 기반해 신중하게 언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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