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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통신사선 재현선
과거 한·일 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이 과거 뱃길을 그대로 따라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운항하는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은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출항한 지 약 13일 만에 오늘(11일) 오사카에 입항했습니다.
조선통신사선이 과거 뱃길을 따라 오사카에 온 건 1763∼1764년에 있었던 제11차 사행(使行·사신 행차를 의미) 이후 약 261년 만이라고 연구소는 전했습니다.
연구소가 있는 목포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오사카까지는 왕복 약 2천㎞ 여정입니다.
항해를 이끈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중간중간 파고가 높고,바람도 거세게 불어 여정이 쉽지 않았으나 모두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연구사는 "기항하는 곳마다 따스한 환대를 받았다"며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은 과거의 외교를 오늘의 평화로,문화로,신뢰로 되살리기 위한 실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들어선 일본 에도 막부 때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12차례 파견된 외교 사절단을 일컫습니다.
사절단은 정사(正使·사신의 우두머리)와 부사,종사관을 비롯해 의원,카지노가리 비타임사이트역관,약사 등 450∼500명으로 구성됐고 총 6척의 배가 움직이는 대규모 행렬이었습니다.
당시 한양을 출발한 통신사 행렬은 부산에서 오사카까지는 바닷길로 이동했고 이후 일본 다이묘(大名·각 지방을 다스리는 영주)가 제공한 배를 타고 요도우라에 상륙했습니다.
쇼군(將軍·막부 우두머리)이 있던 에도(江戶·도쿄)까지는 육로로 이동했다고 전해집니다.
연구소는 전통 선박 연구 사업의 하나로,2018년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했는데 정사가 탔던 '정사기선'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것으로,최고급 목재로 꼽히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해 길이 27.07m,너비 9.54m,높이 3.19m의 배를 완성했습니다.
복원 계획을 세워 배를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년으로,약 22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연구소는 "정사기선은 조선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일반 선박보다 크게 제작했다"며 "궁궐 단청으로 의장했다는 기록을 볼 때 당시 최고 기술로 만들어진 배"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통신사선 재현선은 오사카 현지 시민들과도 만납니다.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기간에 열리는 '한국의 날'(5월 13일)을 맞아 조선통신사선 입항을 기념하는 행사와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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