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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강화된 대중국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을 또다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두 달 안에 중국 시장 전용의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새 칩은 엔비디아가 앞서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H20보다 성능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엔비디아는 중국 내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을 비롯한 고객사에 수정된 칩을 7월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새 칩 설계에 적용될 기술적 기준을 마련했는데 메모리 용량이 대폭 축소되는 등 H20에 비해 성능이 성능이 상당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또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고객사들은 모듈 구성을 조정해서 칩의 성능을 일부 조절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나 군사적 목적에 악용될 수 있다며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했고 2023년 10월 규제를 한차례 강화했다.H20은 엔비디아가 이러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고성능 AI 칩인 H100에서 사양을 낮춘 제품으로 중국에서 판매가 가능한 엔비디아 AI 칩 중에서는 성능이 가장 뛰어났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수출도 사실상 제한됐다.엔비디아는 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로 분기 기준 55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수정 버전 칩을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회계연도에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1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새로 내놓는 칩이 성능이 추가로 하향돼서 화웨이와 같은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가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도 했다.황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중국이 엔비디아의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 업체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해왔다.그는 "중국은 AI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았다"며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춘 칩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은 또 이번 주에 이러한 규제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국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미국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에서 낮은 비용에 성능이 높은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텐센트,심즈 온라인알리바바,틱톡 모회사 바이댄스를 포함한 중국의 주요 기술기업들이 H20 칩 주문을 크게 늘렸다.지난 1월 이후 H20 칩 주문 규모는 1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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