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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교회 결정구조·여성·기혼사제·성소수자·성폭력 등이 핵심 의제"
콘클라베 앞두고 유력 후보 겨냥 비방전·헛소문…트럼프도 "교황 될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와 피에트로 파롤린 등 추기경들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내에 모여 있다.이날 앞서 교황이 안치된 관이 대성당 내부로 옮겨졌다.2025.04.2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와 피에트로 파롤린 등 추기경들이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내에 모여 있다.이날 앞서 교황이 안치된 관이 대성당 내부로 옮겨졌다.2025.04.2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전세계 14억 신자가 속한 가톨릭교회의 다음 수장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오는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차기 교황 선출에 영향을 줄 핵심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콘클라베의 핵심 쟁점으로 △결정구조 △여성의 역할 △기혼 사제 △이혼 △성적 정체성 △성폭력 △글로벌사우스 등이 있다고 전했다.

결정구조에 관해서 NYT는 일반신자와 여성,LGBTQ 등 성소수자가 교회의 의사 결정에 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과,과거 바티칸의 중앙집권적 의사 결정을 선호하는 의견이 대립한다고 분석했다.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선호했지만,교회 내의 보수 진영에서는 중앙집권적 의사 결정으로의 회귀를 원했다.또한 성소수자 등 교리에 맞지 않는 신자들도 환영하고 세례를 줘야 하는지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 사이의 의견 대립도 나타날 수 있다.

여성 부제 서품,기혼 사제 허용 여부 또한 진보와 보수 사이의 핵심 쟁점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교회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주교 회의에서 주교가 아닌 투표인단 70명에 여성도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그러나 여성의 부제 서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2020년 기혼 사제 허용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교회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여성 활동가들의 압력으로 인해 여성 서품 논의를 완전히 억누를 수 없다고 분석했다.도쿄 대주교인 타르치시오 이사로 키쿠치 추기경도 여성의 서품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극복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가 누구라고 그들을 판단하겠냐"며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했고 동성애의 불법화를 규탄했다.그러나 혼인은 여전히 남녀 사이에서만 있을 수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교회 내 성폭력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며,네온 카지노 추천인바티칸 공보실은 추기경이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고 치유를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열어둬야 할 상처"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사우스(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도국)의 영향력 확대도 콘클라베에 영향을 줄 수 있다.NYT는 이 지역에서 차기 교황이 나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며 차기 교황은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의 불평등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바레인 아왈리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2021.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바레인 아왈리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2021.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우영 기자


이처럼 가톨릭교회의 주요 의제가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각 진영에 소속된 후보에 대한 비방전 조짐도 나타났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티칸은 국무장관이자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피에트로 파롤린(70) 추기경이 혈압 급상승으로 응급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 전에는 파롤린 추기경이 모종의 실수를 저질러 교황 후보 자격을 잃었다고 익명의 추기경들이 언급했다는 미국의 종교 매체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필리핀 출신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68)을 겨냥한 비방성 영상도 확산했다.영상에서는 그가 성상 앞에서 잠시 리듬을 타는 모습이 나왔는데,이에 대해 "교황답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또 그가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Imagine)을 부르면서 가사 중 하나인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2019년 영상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이탈리아의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84)은 최근 사전 콘클라베 회의에서 "교회의 오랜 전통을 버렸다"는 이유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이에 대해 예수회가 운영하는 미국 매체는 한 익명의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기간 중 여러 불평을 들었지만,스텔라 추기경은 지금까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교황 선출 과정에 뛰어들었다.그는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직후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보수 성향인 뉴욕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에 대해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2일에는 트루스소셜에 교황 차림을 한 자기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이 이미지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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