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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장악 중인 미국의 엔비디아가 자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칩을 개발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테크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일부 중국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AI 칩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기업에 판매될 수 있도록 칩 설계를 조정하고 있다고 알렸다는 내용을 지난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어 엔비디아가 알리바바를 비롯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텐센트 홀딩스 등과 대화를 나눴으며 젠슨 황 CEO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디인포메이션은 또 엔비디아가 고객들에게 새 칩의 샘플이 이르면 오는 6월에 제공될 것이라고 알렸으며,배트맨 토토 최대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중국 전용 버전도 여전히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새로운 칩 개발은 기존에 판매해 오던 H20 칩의 중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H20은 그간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H100 칩에서 성능이 낮아진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는데,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규제를 강화하면서 성능이 낮은 H20 칩까지로 수출 제한 조치가 확장됐다.
앞서 황 CEO는 미국 정부가 H20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지 며칠 뒤인 지난달 중순 베이징을 방문했다.당시 엔비디아는 H20에 대한 수출 제한으로 인해 55억 달러(약 7조7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엔비디아는 글로벌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미국은 국가 안보와 AI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최첨단 AI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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