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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세 어린이 5년 새 120만명 ↓
"초등학교 문구점 4곳 폐쇄"…분식집 등도 여파
학령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초등학교 근처 학생들의 추억을 책임지는 문구점과 분식점 등이 사라지고 있다.상인들은 "이제는 학생들 얼굴도 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1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0~14세 인구는 총 539만2237명으로 지난 3월보다 1만670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0~14세 인구는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1월 기준 873만6285명에서 지난 2019년 661만1448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하교하는 학생들은 가방끈을 꽉 붙잡은 채 노란색 학원 차량에 서둘러 올라탔다.정문 앞 건물에는 '점포 임대'라고 붙은 글자가 선명했다.기존 문방구가 있던 자리에는 대신 무인 문구점이 들어섰다.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20년 전 4곳에 이르던 문구점은 이제는 모두 문을 닫았다.대신 그 자리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와 카페가 들어섰다.몇 년 전에는 어린이집 두 곳도 문을 닫았다.
이곳에서 20년간 분식집을 운영한 A 씨는 "한 학년에 반이 10개는 넘게 있었는데,이웃집 토토로 색칠이제는 절반 이상 줄었고 학생 수도 예전의 10%도 안 된다"며 "애들이 줄면서 매출도 같이 줄었다.건강해지려고 나오는 거지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운 좋게 자리를 지켜낸 문구점도 어린이들이 점점 줄면서 앞으로 운영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25년간 문구점을 이어오고 있다는 B 씨는 "올해뿐만이 아니라 몇 년 됐다.주변에도 3곳 넘는 곳이 닫았다"면서 "이제는 학생들 얼굴도 못 본다"고 텅 빈 문구점을 가리켰다.
B 씨는 "초창기에는 학교 준비물로 도화지가 있다고 하면 한 장 한 장 돌돌 말면서 정신이 없었다.몇 년 지나니 학교에서 준비물을 지원해주고 학생들 수도 줄어들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세대가 많이 변해서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을 더 많이 이용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전국에 위치한 문구 소매점은 지난 2012년 1만4731곳에서 지난 2018년 9826곳으로 감소했다.올해는 더 줄어들어 6800여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을 통한 사무·문구류 거래액은 지난 2017년 7329억4400만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2조327억600만원까지 늘었다.
온라인 시장의 확장과 지난 2011년 '학습준비물 지원제도'의 시행 등 여파로 학교 앞 문구점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이에 일각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학교 상권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문구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돌아다니는 학생들 자체가 없다.저출산 문제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신혼부부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아이를 낳게 되는 경우 돌봄 서비스라든지 맘 놓고 키울 수 있는 제도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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