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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브로드컴 508억원어치 매입
엔비디아 5647억 매수 인기몰이
SK 이혼소송에서도‘뜨거운 감자’
“주가 하락 기업 적지 않아 주의를”

액면분할이 국내외 증시는 물론 기업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액면분할=주가 상승’이란 주식시장의 암묵적인 공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는가 하면 기업의 가치 판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브로드컴의 주식 3681만 8000달러(약 508억 5670만원)어치를 사들였다.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더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TSMC 단 두 종목뿐이다.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도 들지 못했던 브로드컴은 액면분할 계획을 밝힌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투자자들 사이에선‘액면분할의 마법’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최근 기분 좋은 액면분할의 마법을 경험한 바 있다.지난 10일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다.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부터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3억 736만 9900달러(약 4246억 9300만원)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수했다.거래가 재개된 10일 이후부터 17일까지는 4억 869만 9300달러(5647억 4069만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액면분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소송에서도‘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최 회장 측이 액면분할 이후 1000원 수준인 대한텔레콤(SK C&C)의 주당 가치를 항소심 재판부가 100원으로 잘못 계산했다고 주장하면서다.이에 따라 액면분할을 전후한 대한텔레콤의 주가가 SK그룹 전체의 가치,😅최 회장의 회사 성장 기여도,😅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소송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투자 과열 양상을 주의해야 할 시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액면분할이 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수년간 액면분할에 나섰던 국내외 종목 중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국내에선 2018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와 네이버,😅SK텔레콤,😅에코프로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섰지만 이들은 모두 이후 3개월간 하강 곡선을 그렸다.국내 개인투자자의 절대적 사랑을 받았던 엔비디아 역시 2022년 8월 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이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주가를 한층 끌어올린 기업들이 많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을 경험한 기업도 적지 않다”며 “뛰어난 실적으로 과도하게 오른 주가를 액면분할을 통해 낮추고 유동성을 높이는 기업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를 이용하는 기업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액면분할

일정한 비율로 액면가를 나눠 총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주당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유동성을 높이고 주식 거래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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