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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리아 현장 "CRO·CDMO만 가득"
실종된 신약개발기업…에이비엘·유한양행만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행사장에서 만난 외국계 의료장비기업 지사장은 기자에게 한탄하듯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바이오코리아에서 세포치료제 관련 장비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수년째 어려움이 계속돼 자금이 바닥난 신약개발기업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미션이다."기존 고객들도 자금 부족으로 연구개발을 축소하다보니 시약 등 소모품 매출도 안 나오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채운 건 CRO·CDMO·정부기관들
바이오코리아 전시장을 가득 채운 것은 의약품위탁생산개발기업(CDMO),의약품위탁개발(CRO)들이었다.서비스제공업체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우는 것도 몇년째 계속되는 현상이다.
우시앱텍,진스크립트,후지필름 등을 비롯해 중국,인디언포커 술게임일본,캐나다,호주,네덜란드 등 각국의 CRO,CDMO 기업이 국내를 찾았다.전시회장의 또 다른 축은 국립보건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강원도,전북도 등 정부 관련 기관들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CRO 업계 관계자는 "CRO들의 전시회 참여율을 보면 경기를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장에 소규모 CRO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일감이 없다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신약개발기업 임원은 "한때 국내 기업들이 대거 호주 임상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결국 호주 CRO들이 일감을 찾기 위해 국내까지 온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성과있는 셀트리온,유한양행,에이비엘바이오 '주목'
대부분 신약개발기업들은 제약바이오협회나 강원테크노파크 등 협회와 정부기관이 마련한 공동부스 한 켠에 자리잡았다.
이곳에서 만난 신약개발기업 대표는 "협회에서 무료로 지원을 해줘 참석할 수 있었다.자체 비용으로는 이런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른 기업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열심히 일정을 잡아 투자유치 및 사업협력을 위한 파트너링을 진행했다"면서 "조그만 성과로도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약개발기업들의 투자유치를 돕기위한 '인베스트 페어' 행사도 열렸지만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현장에서 만난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늘 행사에 나오던 기업,과천 경마장 홈페이지이미 검토했던 기업이 대부분"이라면서 "국내 신약개발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전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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