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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
"AI 칩 수출 막으면 中 화웨이가 빈자리 채운다"
"중국의 AI시장,2~3년안 69.8조원에 이를 것"
“AI는 지능 생산 공장.주도하기 위해선 개방해야”[베벌리힐스=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김윤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가 중국 견제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오히려 미국의 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경쟁력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반도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 CEO는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2025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연설에서 “AI 기술이 국가 안보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부 국가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려는 정책 기조는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작 적대국의 군사 역량은 이미 내부적으로 상당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추가 수출 제한이 의미 있는 억지력으로 작용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국가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나라가 이미 보유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이미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어떻게든 AI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AI 기술 수출을 제한하면,그 시장은 결국 다른 누군가가 차지할 것이다”며 “엔비디아가 빠지면 해당 생태계는 통째로 경쟁사에 넘어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구체적으로 중국 화웨이를 거론하며 “매우 강력한 기업이고 틀림없이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AI시장이 향후 2~3년 안에 약 500억달러(약 69조83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이 시장을 놓치는 것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기술적 상호작용 부재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며 “칩의 자유로운 이동은 미국 내 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대한 사실상 공개적 반론으로 해석된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 칩 H20마저도 별도의 수출 허가가 없이는 판매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H20은 고성능 GPU보다 사양이 낮지만,중국이 이를 기반으로 최근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토토 정보제공제재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이는 국가안보 보호를 명분으로 한 통제 조치이자,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읽힌다.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인해 55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AI는 지능 생산 공장…주도하기 위해선 개방해야”
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미국 기술이 글로벌 AI 생태계의‘표준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폐쇄보다는 개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 CEO는 “AI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상호작용이다”며 “기술을 공급하지 않으면,고객의 피드백도 얻지 못하고 학습 기회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동맹 중심의 안보 우선 정책과 기술 확산을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 전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는 미국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길 원한다”며 “그러려면 AI 기술의 수출과 확산이 필수적이다.폐쇄보다 개방이 경쟁력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가 AI를 갈망하고 있고,협력하려는 열망도 높다”며 “이제 미국의 AI가 전 세계를 이끌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AI가 이끌 새로운 미래 산업에 대해서도 확신했다.그는‘AI는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비유하며,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AI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라‘AI팩토리’에서 만들어진다”며 “수많은 연산을 통해 토큰(token)을 만들고,이 토큰은 언어,이미지,화학식,단백질,심지어 신약 후보로도 재조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전 세계 경제를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기업과 국가,개인은 결국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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