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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년 간 추진해온 차세대 업무 시스템 도입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컨설팅사 EY한영에서 완성한 업무 시스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EY한영은 신세계가 일방적으로 시스템 도입을 미루고 있다는 입장이라 양 측의 책임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초 예정했던 차세대 업무 시스템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다.지난 1월,하우스 도박4월에 이어 세 번째 연기다.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신세계가 EY한영에 기지급한 금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 2022년부터 차세대 업무 시스템 도입을 준비해왔다.데이터 기반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이유에서다.지난 3월 정기 주주 총회에서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진화와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한 차세대 업무 시스템 도입 등 미래를 향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발주사 신세계와 용역사 EY한영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신세계는 시스템 오류 등 완성도가 떨어져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신세계 관계자는 “시스템이 완벽했다면 오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까지 도입할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EY한영은 신세계가 일방적으로 도입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양 측이 상호 합의한 날짜에 시스템을 오픈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EY한영은 프로젝트 주관사를 맡았으며 LG CNS 등이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참여한 상황이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 신세계I&C를 배제한 업무 프로세스가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전문성을 가진 신세계I&C 없이 내부 디지털 담당 조직 위주로만 협업을 하다 보니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 과정부터 부족함이 있었다는 시선이다.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이끄는 디지털 인텔리전스 조직 또한 이번 업무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I&C는 프로젝트 주관사 선정 당시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신세계는 공개 입찰을 통해 EY한영을 택했다.신세계I&C는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2년 새 변화된 경영 환경도 배경으로 꼽힌다.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기점으로 성장보다 내실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차세대 업무 시스템 도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손영식 전임 대표까지 물러나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이다.
신세계는 EY한영과의 계약 해지까지 염두에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양 측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신세계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다툼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미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픈 예정이었던 새로운 시스템이 100% 완벽한 상황이 아니라 내외부 업무에 차질 가능성이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