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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등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이끌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울 들머리에서 경찰과 대치한 지 19시간 만에 자진 해산했다.
11일 전농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부터 서울 금천구 기아대교 아래에서 진행됐던 트랙터 상경 시위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자진해산 방식으로 종료됐다.전농 관계자는 “4차 투쟁을 위한 숨 고르기를 위해 시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전남·전북·충남 등에서 트랙터 30여대와 함께 출발해 전날 낮 12시20분께부터 기아대교 아래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앞서 전농은 쌀 수입 중단,카지노 신규머니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등을 차기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 세 번째 트랙터 상경 시위를 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이들 계획은 경기 안양시 석수역을 거쳐 서울로 진입한 뒤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리는‘내란농정 청산·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경찰이 길을 막아 참여가 불발됐다.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치 소식을 듣고 연대하러 온 시민 200여명은 트랙터 행렬이 멈춘 기아대교 아래 도로에서 “내란세력 청산하고 농민헌법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19시간 동안 집회를 벌였다.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연행자 또한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해산 직전 기아대교 아래 도로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민 70여명이 담요를 두르거나 핫팩을 손에 쥐고 전농의 투쟁에 함께했다.노래에 맞춰 율동하듯 몸을 움직이거나‘농민가’를 함께 부르는 시민들도 있었다.이갑성 전농 부의장은 집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비록 광화문에 가진 못했지만 훗날 지금 이 시기를 되돌아볼 때‘농민들의 요구를 외치며 세상을 바꿔보기 위해서 우리가 또 이 밤을 같이 지새웠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날인 것 같다”며 참여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전날 밤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뒤 석수역으로 넘어왔다는 홍현미(41)씨는 “애초 목표였던 광화문에 가서 농민대행진을 하는 것에 실패해서 속상하다”며 “현재 농지정책을 그대로 끌고 가면 우리 쌀값이 더 뛰는 미래가 뻔히 보여 참여했다”고 말했다.전농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두 차례‘트랙터 상경 시위'를 시도하다가 경찰과 남태령 고개에서 대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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