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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뒤 회견… “현실화 안 돼” 단서
“서둘 필요 없어”… 6월 인하 가능성 감소
불확실성 강조… “트럼프 요구 영향 없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 워싱턴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관세 인상으로 인해 경제가 인플레이션(고물가) 심화와 실업률 증가 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불분명한 정책 파장이 가시화할 때까지 기다렸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물가냐 고용이냐,연준의 딜레마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세 번 연속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성장세 둔화,김대희 도박실업률 증가가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2%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최대 고용을 달성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연준이 동시에 달성하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탓에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양대 목표가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은 토로했다.다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 연준은 진퇴양난 처지다.관세는 물가와 실업률을 둘 다 높일 가능성이 있다.가격 상승이 수요 위축,공급 감소,경기 침체,실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은 예측하기가 어렵다.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향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상당히 불확실하다는 게 파월 의장 판단이다.그는 “우리는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정책 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양대 목표인 고용과 물가 중 무엇에 대한 대응이 더 시급하냐는 질문에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고 인내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관망하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 꽤 낮다”고 대답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월 중순 열리는 연준의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줄었다”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차트를 활용해 미국의 무역 상대를 대상으로 책정한 경제 주체별 상호관세를 공개하고 있다.워싱턴=AFP 연합뉴스

실제 지표상 금리 인하가 급한 상황은 아니다.연준은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0.3% 감소(속보치 기준 3년 만의 역성장)이 관세 발효 전 이뤄진 수입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고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해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또 “실업률이 최근 몇 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안정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만남 요청?고려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개인과 연준에 금리를 내릴 것을 요구하는 게 연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의에는 “우리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식의 위협은 철회했지만 금리 인하 압박은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파월 의장은 “우리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경제 지표 및 전망,포니사이클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대통령과도 (먼저)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세 차례 개최한 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이날 동결 결정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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