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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프라하서 기자간담회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8일(현지시간) "현재 최종 본계약 말고는 다 서명해서 (추진할 수 있는 상태로) 이전에 모든 실무적인 준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 사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코 내각회의에서 계약의 모든 것을 다 승인했기 때문에 (이번 체코 원전사업이)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체코 브루노 법원이 체코 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EDUⅡ와 두코바니 5·6호기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수원 간의 원전 건설 계약의 최종 서명을 중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림에 따라 7일 예정됐던 최종 계약은 연기됐다.다만 체코 정부는 자국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취소되는 즉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CEZ와 한수원의 신규 원전 계약을 사전 승인했다.

황 사장은 "계약이 불발돼서 저희가 8년 동안 노력했고 우리 국민들한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었는데 지연돼 몹시 송구스럽다"며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체코 정부나 전력공사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과천 경마장우리도 체코 측의 대응에 도움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만간 잘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측은 두코바니 5·6호기 최종계약이 수개월 연기될 경우 수억 크로나(약 수백억 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국 측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이에 대해 황 사장은 "어제(7일) 계약하고 인력을 다 투입했으면 그것에 대해 정산을 하면서 진행할 수 있지만 (계약이 지연된 만큼) 인력을 어느 정도는 유지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에 대한 손해는 예상할 수 있지만 결과(최종 계약시점)가 나와야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일(현지시간) 찾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1·2·3·4호기 전경.기존 원전부지 인근에 5·6호기가 들어설 예정이다.(사진= 산업부 공동취재단)
6일(현지시간) 찾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1·2·3·4호기 전경.기존 원전부지 인근에 5·6호기가 들어설 예정이다.(사진= 산업부 공동취재단)


황 사장은 이번 체코 원전사업에서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그는 "우리는 지난 50년간 원전 지으면서 웨스팅하우스와 계속 협력해왔다"며 "이번 체코 원전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준에서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향후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앞서 올 1월 한수원은 이들 국가의 민간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들과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황 사장은 "얼마 전 노르웨이와 스웨덴 다녀왔는데 굉장히 튼튼한 시행사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서 부지를 몇 군데 정해두고 '이 부지에 원전을 짓겠다'며 신고하고 'SMR 지을 회사 오세요'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수요자가 원하는 쪽으로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바라카 원전의 추가 공사비를 두고 한국전력공사와 벌어진 갈등이 결국 국제 중재 절차로 넘어간 것에 대해선 "정상적인 사업의 절차"라고 했다.한수원은 최근 런던국재중재법원(LCIA)에 한전을 상대로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생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추가 공사 대금을 정산해달라는 중재 신청을 했다.

황 사장은 "분쟁이 생길 것을 대비해 한수원과 한전이 맺은 계약의 준거법이 영국법이기 때문에 LCIA로 간 것"이라며 "상업적인 활동에서 이 정도 큰 규모의 (분쟁은) 이런 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시간을 더 끌면 중재 재판소가 이들(한수원)이 '돈 받을 의지가 없구나'고 볼 수도 있는데 이게 배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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