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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교제 19일만에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9일 수원고법 형사1부(신현일 고법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고모(24) 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무기징역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선고했다.

고 씨는 지난해 6월 7일 오후 11시 20분께 경기 하남시 피해자(사망 당시 20세) 주거지 아파트 인근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그해 7월 1일 구속기소 됐다.그는 노골적인 성관계 요구와 집착하는 모습을 부담스러워 한 피해자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집 근처로 찾아가 피해자를 불러낸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두 사람이 알고 사귀게 된 지 불과 19일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고 씨는 범행 전 2018년 발생한‘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검색하고,포털사이트에서 흉기를 검색하는 등 계획적 범행을 의심할만한 정황을 보였다.또 목과 얼굴 등 급소를 공격해 살해 의도가 추정됐다.그는 “일반 사람들처럼 궁금해서 검색해 사건을 검색했고,슬롯 3출칼은 대학 조리학과 입학 후 조리용 칼,캠핑용 칼에 관심을 갖게 돼 검색했다”고 답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결별 요구를 이유로 피해자를 불러내 흉기로 수십회 찔러 살해한 것으로 그 수법이 잔혹하다”며 “피고인의 심리적,브라더 홀덤성격적 특성이 절대적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기 외모를 비하하고 부모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는 등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평생 사회와 온전히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고 씨는 지난달 18일 진행된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죽을 죄를 저질렀다.저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다.지금이라도 죽어 마땅한 사람이다.저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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