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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돌파구 여겨지던 PB,생각보다 효과‘잠잠’
‘레드오션’편의점,뷰티·신선식품으로 동력 찾기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내 편의점 투톱이 올해 1분기‘어닝 쇼크’에 직면했다‘매출 1위’GS25와‘점포 수 1위’CU는 그동안 공격적 마케팅으로 몸집을 불렸지만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편의점 산업이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 업계 1위 싸움이 되레 독이 됐다는 자조도 감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7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386억원이었다.
GS25 부문으로 좁혀 보면 매출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더 떨어졌다.올해 1분기 GS25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른 440억원,영업이익은 34.6% 감소한 172억원이었다.지난해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도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BGF리테일은 지난 8일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165억원이라고 공시했다.전년 동기(1조9538억원)보다 3.2% 오른 것으로,경쟁사인 GS25와 비슷한 수준이다.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326억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30.7% 줄었다.당기순이익의 경우 42.7% 감소한 134억원이었다.연결 기준이지만 BGF리테일 매출 중 CU의 매출은 약 99%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통상 1분기가 편의점 업계의‘비수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본격 나들이가 시작하는 2분기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6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정치적 상황이 안정화되면 소비심리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편의점 업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2013년 통계 작성 이후 편의점 업계의 분기 매출이 꺾인 것은 처음이다.
편의점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한 돌파구는 PB(자체 브랜드)다.고물가 시대에 가격 부담을 낮춰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NB(내셔널브랜드)보다 마진율도 5~10% 높기 때문이다.GS25는 지난해 PB 상품 개발을 전담하는 팀을 구성하고 담당 MD 인력을 배치했다.CU도 상품본부 산하에 전략MD팀을 신설했다.세븐일레븐도 지난 3월 패션 및 뷰티 PB 전담팀을 신설했다.패션과 뷰티 카테고리는 유통업계에서 대표적인‘고(高) 마진’분야로 꼽힌다.GS25와 CU는 올해 초 가성비와 소용량에 초점을 둔 기초화장품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색조 화장품도 내놨다.
하지만 업계 속사정은 다르다.PB의 경쟁력은‘박리다매’식 구조에 기반하는데‘대량구매’가 뒷받침될 여건이 되지 않아서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운영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마진율을 최소한도로 낮추고 있는 실정”이라며 “PB 상품은 일정 수준 이상 많이 팔리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PB 경쟁이 되려 출혈 경쟁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며 “국내 편의점보다 해외 편의점이 새로운 사업의 장으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했다.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접근성이 좋다’는 편의점의 장점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효과가 줄었고 NB 식품의 경우 쿠팡 등‘유통 공룡’이,신선식품의 경우 대형마트가 선점하면서 비우호적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편의점 품목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식품 품목 매출 증가율은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심지어 올해 1월부터는 즉석 신선식품을 시작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올해 2월 편의점 업계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채널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편의점도 새로운 매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각종 신선식품과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판매 품목을 넓히며 새로운 동력 찾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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