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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금융사기 등 2차 피해 우려 속 '유심 대란'까지 현실화하자,SKT 대표도,SK그룹 회장도 고개를 숙였는데요.

다른 기업들에서도 비슷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먼저,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T가 외부 해킹 공격을 받은 건 지난달 18일.

최대 9.7GB,300쪽 책 9천 권 분량에 달하는 고객들의 유심 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갔습니다.

누가 해킹한 건지,정확히 어떤 정보가 유출된 건지,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는 상황.

비판 여론이 들끓자,SKT 대표는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영상 / SKT 대표이사(지난달 25일)> “이번 사고에 대해 저를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 모두가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낍니다.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 드리는 조치도 시행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축구 토토 스페셜 하는 법SKT가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지만 매장별로 확보한 유심은 100개 남짓.

이른 아침부터 긴 시간 기다렸지만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가입자가 부지기수였습니다.

<SKT 가입자> "9시 몇 분에 왔어요.9시 10분인가.(유심 무상 교체) 대기표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그건 없고,아예 없고,모든 게 온라인으로 신청해서 와야 한 대요."

현재 유심 교체를 마친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4% 수준인 100만 명을 간신히 넘습니다.

회사 측은 다음 달까지 유심 1천만 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불법 토토 사이트 이용 처벌가입자가 2,3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당분간‘유심 대란’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유심 교체의 어려움과 더불어 또다시 해킹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겹치면서,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겠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2주간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사용자는 20만 명이 훌쩍 넘습니다.

고객 이탈 규모가 커지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사과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지난 7일)>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습니다.세심하게 살피지 못 했고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입니다."

이번 사건에 관한 정부 조사 결과 복제폰 개통에 쓰이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까지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영갑 /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공격자의 입장에서 분명히 메인 서버든 바깥에 있는 취약한 부분을 노리던 분명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허점을 찾을 거란 말이에요."

유심 해킹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다른 기업에서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져 국민 불안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에서 2만 2,473건의 이력서 정보가 새어나간 겁니다.

유출된 이력서 정보에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이메일 주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더해 현대차그룹에선 임직원 수만 명의 개인정보가,CJ올리브네트웍스에선 디지털 인증서 파일이 해킹으로 인해 외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만큼,전반적인 사이버 보안 인프라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대형 김상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문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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