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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조기 합의’대신‘7월 합의’를 추진할 것이란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선거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2차 협상을 마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일본 측이 철강과 알루미늄 외에도 자동차와 상호관세 등에 대해 모두 “제외” 요청을 한 반면,미국은 상호관세 중에서도 추가분(일본 14%)에 대해서만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측근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을 내세워 2차 협상을 마친 이시바 총리도 “급하게 합의할 필요가 없다”고 입장을 선회한 상황이다.이시바 총리는 전날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기한이 온다고 해서 불리하더라도 타협한다는 이야기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속도 조절에 나선 이시바 총리가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9일 전후를 염두에 두고 방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참의원 선거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참의원 선거 공고일은 유예기간이 끝나기 일주일 전으로 이 시기에 합의가 가능하면 관세 협상‘실적’을 선거에서 내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이시바 정권의 낮은 지지율 속에서 이번 참의원 선거를 치르는 만큼 과반수 의석 확보를 위해 “관세를 피했다”는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얘기다.
일본 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자동차 관세 제외를 포기하기 어려운 점도 이런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고 있다.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관세 협상을 선행해 합의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일본의 방침은 명확하다”고 부인했다.지난 11일 타결된 미·영 관세 협상에서 영국산 자동차 10만대에 한해 미국이 관세를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하고,토토 무료머니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하도록 한 것 역시 일본을 자극하고 있다.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11일 돗토리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미·영 협상을 지칭하며 “하나의 참고가 된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미국이 특정 국가에 대해 자동차 등 분야별 관세를 낮춘 전례가 됐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미국 내에서 트럼프 정권에 대한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7월 타결의 근거로 들고 있다.트럼프 지지층에서도 관세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 일본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에 “미국 측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제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 이후 열릴 예정인 3차 협상 준비에 나서고 있다.이와 관련,NHK는 "일본 정부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선박 수리 능력 확대와 공급망 강화,북극권 항해용 쇄빙선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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