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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교비를 개인적으로 쓰고,지위를 이용해 교직원에게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일삼아 온 이사장 부부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또 이사장 부부의 권세에 눌려 생일이나 명절 때마다 각출한 금품을 제공한 교직원 수십 명도 고발당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강원교육청은 오늘(9일) 오전 강원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강원학원'의 부패행위 의혹을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강원학원 전임 이사장 허 모 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적발했습니다.사건을 감독기관과 대검찰청에 넘겼고,상위 비트코인 카지노강원교육청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 근로 감독을 통해 허 전 이사장과 그의 부인인 상임이사가 오랜 기간 다수의 교직원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매일 점심이나 떡 배달을 시키고,개인적인 심부름을 맡겼습니다.자신의 칠순 잔치에서 교사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는가 하면,미니 pci-e 슬롯명절에는 음식도 만들게 시켰습니다.강원학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과 상임이사 사임안을 의결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고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교육청 감사가 이뤄졌습니다.그 결과 관계 법규 위반과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비위 행위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강원학원은 교내 시설 공사를 하면서 과다 설계와 분할 집행 같은 부적정 행위를 일삼았습니다.강원교육청은 1억 6000여만 원 회수와 관련자 중징계를 학교법인 이사회에 요구하고,수사기관에 수사도 맡길 계획입니다.

강원학원에서는 교직원들이 갹출해 허 전 이사장과 그의 부인인 상임이사에게 명절이나 생일 같은 때마다 금품을 제공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교직원 한 명이 5~10만원씩 돈을 냈습니다.이렇게 몇 년 동안 이사장 부부에게 전해진 금액이 3700만원에 달합니다.심지어 해외 여행비까지도 교직원이 보탰습니다.

강원학원 전체 교직원 120명 가운데 78명이 금품 등을 제공했습니다.이들 모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르면 다음 주 초 경찰에 고발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 교육에만 써야 하는 교비 회계 집행도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허 전 이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고등학교 예술관 2층을 자신의 숙소로 썼습니다.2021년에는 리모델링까지 하고서 본격적으로 생활했습니다.소파와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교비로 사고,전기와 수도요금마저 교비로 냈습니다.

강원교육청은 교비 회계 예산을 목적 외 사용한 이사장 부부와 학교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징계 요구하고,1명은 고발하기로 했습니다.숙소를 원상복구 하게 시정 명령을 내리고 9000여만 원을 회수할 계획입니다.

이사장 부부는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급식소도 공짜로 이용했습니다.그동안 안 낸 급식비가 522만 7000원입니다.강원교육청은 이 돈을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장학회 운영도 불투명하게 이뤄졌습니다.'사랑의 메아리'라는 이름의 장학회를 세웠는데,얼마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누구에게 얼마를 줬는지 알 수 없습니다.행정실 직원 한 명이 통장에 돈이 드나드는 걸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급식소에 설치한 카페에서는 학교 행정직원들이 동원돼 음료를 만들어 팔았습니다.이 수익금은 원칙적으로 장학회로 들어가게 돼 있지만,이마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강원교육청은 장학회 운영 전반에 대한 규정을 정비하게 하고,춘천교육지원청에 철저한 지도와 감독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허 전 이사장이 교원 평가에 부당 개입해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하고,교원인사위원회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역시 이번 감사에서 지적받았습니다.관련자에게 중징계 요구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문제가 독버섯처럼 퍼지는 동안 교육 당국이 전혀 몰랐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강원교육청은 사학재단의 특성상 내부 제보 없이는 외부에서 문제를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4년에 한 번 사립학교도 정기 감사를 하지만,4~5명 규모 감사반이 서류 검토에 매달리기 급급한 지금의 감사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강원학원의 경우 허 전 이사장이 30년 넘게 이사회에 있으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습니다.한 번 채용되면 정년까지 한곳에서 근무하는 사립학교의 특성은 교직원에게 족쇄가 됐습니다.부당한 상황에 바른말을 할 수 없는 구조적 환경도 있던 겁니다.

강원교육청은 조만간 감사처분심의회를 열어 이번 감사 결과를 반영하고,최종 처분을 서둘러 내리겠다고 했습니다.학교법인 특히 사학재단에 대한 감사 기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강원학원 교직원의 3분의 2가 고발 대상이 된 만큼,교육 과정을 정상화하고 학생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컨설팅 같은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