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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미국에 선보인 윌 에런슨·박천휴
“주변에서 토니상 얘기를 꺼낼 때마다,사실 생각을 안 하려고 했어요.되면 좋겠다,그런 느낌?저와 윌에겐 특히 작사와 작곡을 하나로 묶어서 주는 음악상(Best Score) 후보가 된 게 되게 뜻깊어요.뮤지컬 음악은 작사와 작곡이 늘 함께 가고,우린 오래 함께 그렇게 음악을 만들어 왔으니까요.”
뉴욕은 늦은 밤 시간,들뜬 축하 인사에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전화기 너머 박천휴(42) 작가의 목소리에도 기쁜 마음이 배어 나왔다.윌 애런슨(44)과 박천휴‘윌·휴 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이 창작한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1일(현지 시각) 후보작이 발표된 올해 제78회 토니상의 10부문 후보에 올랐다.토니상은 영화의 아카데미,바카라 끊는 법 슬롯보증음악의 그래미,방송의 에미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후보에 오른 부문도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토토 사이트 알바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추천연출·극본·음악·편곡·무대·의상·조명·음향 디자인과 뮤지컬 남우주연상(주인공‘올리버’역 대런 크리스) 등 주요 부문을 총망라했다.
이 중 윌·휴 콤비는 작품상 외에 음악상과 극본상까지 세 부문에서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윌 애런슨은 편곡상까지 더해 총 네 부문 후보가 됐다.박 작가는 “윌은 개인으로는 올해 토니상 최다 부문 후보”라고 했다.
‘윌·휴 콤비’는‘일 테노레(Il Tenore·이탈리아어로‘테너’)’로 지난해 차범석연극재단(이사장 차혜영)과 조선일보사가 함께 운영하는 제18회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대본상을 받은 바 있다.애런슨은 차범석희곡상 최초의 외국인 수상자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11월 뉴욕 브로드웨이 1100석 규모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해 다음 주 200회 공연을 돌파하며,최소 내년 1월까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지난달 말까지 2089만달러(약 2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 넘는 세월이 걸렸다.2014년 우란문화재단 지원으로 기획 개발을 시작,2015년 내부 리딩 공연과 트라이아웃(시험) 공연을 거쳐 국내에선 2016년 초연 이후 작년까지 다섯 시즌을 대학로의 300~400석 규모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늘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작업하는 윌·휴 콤비는 2016년 뉴욕 리딩 공연도 진행했다.공연 몇 시간 뒤‘비틀쥬스‘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제작자 제프리 리처즈가 전화를 걸어왔다.“이 뮤지컬,나랑 같이 브로드웨이 극장에 올립시다.”블록 체인 리플윌 애런슨.'윌 휴 콤비'로 불린다.지난해 10월말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버전 공연 프리뷰가 진행 중인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 style="text-align: center;">
박 작가는 “한국보다 제작비 규모가 훨씬 큰 만큼 책임감도 컸다.우리 정서가 뉴욕 관객에게도 통할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내고,어디까지 창작자의 고집을 지켜야 할까 균형점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고 했다.“브로드웨이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는데,미국 관객들이 한국 관객과 똑같은 장면에서 더 격하게 반응하면서 똑같이 눈물 흘리고 환호하고 박수치는 거예요.우리 정서가 통하는구나,공통으로 교감하는구나 확신했죠.”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서서히 폐기 시한이 다가오는 구형 로봇 클레어와 올리버가 교감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특히 두 로봇이 사람처럼 비 오는 날의 추억을 만들어내며 즐거워하는 장면,처음 사랑을 확인하고 입맞춤하는 장면,비밀을 간직한 올리버가 자신의 방의 화분을 향해 “쉿~” 하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장면 등에서 특히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
박 작가는 “실은 초반엔 표가 잘 안 팔렸다.작년 12월 뮤지컬‘고스트 베이커리’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갈 땐 공연을 마치고 오면 막을 내리게 될 것 같아 배우·스태프와 작별 인사를 하고 귀국했었다”며 웃었다.“그런데 미국으로 돌아오니 입소문이 나서 매회 매진되는 공연이 돼 있었어요.매주 월요일마다 100명 남짓 되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주급을 줄 수 있다는 게,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연을 저와 윌이 시작했다는 게 가장 뿌듯해요.”
올해 토니상에선 각각 10부문 후보에 오른‘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데스 비컴스 허’를 포함 막강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어쩌면 해피엔딩’과 경쟁한다.시상식은 다음 달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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