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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서 “신통력·예지력 있을 뿐,정치 브로커 아니다”
공천 후보에 “3억원까지 기도비 받아”…검,청탁 대가 의심
윤석열 정부에서 각종 이권에 관여했단 의심을 받는‘건진법사’전성배씨가 검찰에서 자신이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수 정권 때마다 기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전씨가 기도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실제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씨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 조사에서 “제가 보수 쪽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보수 정권 때마다 기도했다”며 “보수 정권이 이 나라 발전을 갖고 오지 않았나라는 판단으로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자에게 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전씨는‘경북지역 선거와 관련된 공천을 왜 부탁받았냐’는 검찰의 물음에 “경상도 사람하고 굉장히 많은 친분이 있다”며 “아무래도 보수 성향이 있다 보니 그렇다”고 답했다.검찰은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경북 봉화군수,경북도의원 등 공천을 부탁받고 이를 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부탁한 정황을 파악했다.전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자 “후보는 끝까지 같이하길 원하는데 빠진다 하면 안 되지요”라고 문자로 답했다고 한다.
검찰이 윤 의원이 2017년 대선 때도 조언을 구했는지 묻자 전씨는 “윤한홍은 MB 쪽 사람이고 당시는 박근혜 대선”이라며 “다른 보수 쪽 사람이 물어보기는 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이번(2022년) 대선에는 제가 본격적으로 움직였는데 그러자마자 (윤석열 후보 등을 두드려주는)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망신당했다”고 말했다.전씨는 당시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상임고문’으로 불리며 간부들 보고를 받고 지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검찰은 전씨 통화 기록을 확보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와 지난해 10여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했다.
전씨는 공천 후보자 등에게 받은 돈이 기도비라고 주장했다.그는 “1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기도비를 받는다”고 했다.검찰은 이를 청탁 대가나 정치자금으로 의심한다.검찰은 2017년 7월~2018년 12월 전씨의 배우자 계좌로 6억4000여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보했다.전씨 집에서 발견한 5000만원 관봉권의 출처와 전 통일교 간부로부터 받은 목걸이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전씨는‘정치 브로커로 보인다’는 검찰 말에 “전혀 그렇지 않다.신통력이나 예지력이 없다고 하면,정선군의 카지노고위공직자들이 저를 왜 만나겠냐”고 했다.검찰은 지난달 전씨를 불러 조사하고 가족들도 출국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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