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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에서 7개월 연속 판매 부진을 이어갔다.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미국과 유럽 내 판매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5만8459대를 기록했다.전월 대비로는 25.8% 줄었다.

반면 지난달 중국 내 배터리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2% 증가한 114만대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지속되면서 테슬라 판매량이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의 지난달 판매량은 19.4% 증가한 37만2615대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BYD가 올해 판매량 목표로 설정한 55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니오의 판매량은 53% 증가한 2만3900대를 기록했고 샤오펑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 3만504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약 12개의 신형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들이 공개됐는데 앞으로 테슬라의 모델Y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해서 중국에서 판매하고 유럽 시장으로도 수출한다.앞서 지난 1분기에 수출을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바 있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 외의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영국 내 신규 테슬라 전기차 등록 건수는 62% 감소했다.유럽 전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했지만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량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에서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점이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된 탓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76% 급감했다.미국에서는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대규모의 연방정부 예산의 삭감을 주도한 영향으로 테슬라에 대한 시위와 불매운동이 확산했다.머스크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DOGE 수장 역할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다만 해당 시장에서 BYD와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한 내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Y의 저가 버전을 대량으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이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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