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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제주 바닷가로 떠밀려온 괭생이모자반 처리 대책은

지난 10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로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떠밀려오고 있다.서보미 기자 제주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0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로 세차게 들이치는 파도 위엔 검붉은 괭생이모자반이 둥둥 떠 있었다.거센 바다가 쉴 새 없이 실어온 괭생이모자반이 검은 갯바위를 금세 뒤덮었다.파도로부터 3~5m쯤 떨어진 갯바위엔 오래전 눌러붙은 괭생이모자반이 스티로폼,플라스틱 같은 해양 쓰레기와 뒤엉켜 썩어가고 있었다.

서쪽으로 1㎞ 떨어진 조천읍 조천리에는 주민이 목욕·빨래하는 용천수 코앞까지 괭생이모자반이 떠밀려와 있었다.박재영 조천리장은 “지금은 여름이 아니라 좀 낫지만 더울 때 괭생이모자반이 햇볕을 쬐면 썩으면서 악취가 난다”며 “이 동네는 간조가 됐을 때 관광객이 지나가다가 발목까지 바지를 걷어 바다로 들어가는 곳이기도 해서 괭생이모자반이 떠내려오면 (관광객들) 보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에 갓 떠내려온 괭생이모자반 10년 넘게 매년 제주 바닷가로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 상당수는 중국산으로 보인다.10~25도의 수온에 사는 괭생이모자반은 보통 3~6월 중국에서 제주로 넘어왔는데,올해는 지난 1월부터 발견되기 시작했다.기후변화가 출현 시기를 앞당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양병규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는 “과거부터 봄철이면 중국 남부 권역에서 해삼 사료 등으로 양식하는 괭생이모자반이 떠밀려오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제주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좀 더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바닷가 돌과 도로에 붙어 썩어가는 괭생이모자반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주민과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괭생이모자반 종합처리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가 찍은 위성영상을 보고 괭생이모자반의 이동 경로를 관찰하고,킹콩 게임도가 운영하는 관공선을 띄워 직접 수거하기도 한다.지난 7일 기준 올 들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총 321t으로 지난해 수거량(921t)의 약 35%다.

‘바다의 잡초’같은 괭생이모자반 일부를 농가에 비료로 공급해온 도는 해조류 성분을 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해조류가 부패하기 전에 채취하고 세척하는 과정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 경제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괭생이모자반은 몸국을 만드는 참모자반과 달리 질겨 식용으로 활용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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