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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악 실적에도 저점 탈출… 6월 로보택시 시범운행이 변수

“5월부터는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 쓰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겁니다.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만 정부 일을 하고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월 22일(이하 현지 시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한 말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재 미국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그는‘특별공무원’신분이다.임기는 5월 말까지다.미국‘뉴욕타임스(NYT)’는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머스크에게 정부 일에서 손 떼고 회사 경영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며 그의 복귀 배경을 전했다.

현재 테슬라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1분기 실적은 역대급 어닝쇼크였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0.42달러)보다 35% 낮은 0.27달러에 그쳤고,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3400만 달러(약 27조5700억 원)로 집계됐다.이는 시장 예상치(211억1000만 달러·약 30조1000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순이익은 전년 대비 71% 줄었고,자동차 부문 매출도 20% 감소했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복귀 선언 이후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그래프 참조).장 마감 후 열린 애프터마켓에서는 5.39% 급등한 250.8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전날 종가보다 10.24% 높은 수준으로,최근 6개월간 이어져온 저점에서 벗어나는 흐름이었다.

이 같은 주가 반등에는 머스크의 미래 청사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머스크는 콘퍼런스 콜에서 6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대규모 로보택시 시범운행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완전자율주행(FDS) 기술로 구동되는 차량 서비스로,현재 미국 내 선두주자는 구글 웨이모다.머스크가 이 분야 성장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그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여러 도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2026년 하반기가 되면 완전자율주행차 수백만 대가 도로를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테슬라가 중국의 저렴한 전기차에 대응하려고 개발하는‘모델 2’생산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6월 양산 돌입”을 약속했다.테슬라의 장밋빛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실적 부진을 상쇄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복귀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상승했다.뉴시스 증권가 반응은 엇갈린다.신사업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테슬라의 장기 성장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과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월가 반응이 냉정하다.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요 글로벌 증권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골드만삭스는 기존 260달러에서 235달러로 낮췄고,토토 경찰 전화 무시RBC캐피털도 425달러에서 355달러로 하향했다.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고,차량 출하 가이던스(전망치) 철회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실제로 머스크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차량 출하 가이던스를 2분기에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박영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테슬라의 기술 우위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며 “FSD 소프트웨어를 고가에 판매하거나,타사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공개한 시간표가 실제로 지켜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로 예정된 로보택시 시범운행과‘모델 2’출시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테슬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테슬라가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 분야에서 여전히 글로벌 선도 기업이지만,최근 중국 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은 시장 기대감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시기”라며 “로보택시와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머스크의 계획이 실제 이행되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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