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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 기준 150석 중 86석 확보…개표율 54%
앨버니지 "불확실한 시기에 신뢰 보내줘 뜻깊다"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호주 총선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승기를 거머쥐었다.현직 총리가 총선에서 두 번 연속 승리한 건 2004년 이후 21년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11시 9분 기준 집권 노동당은 하원 150석 중 86석을 확보했다.
보수 성향의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41석에 그쳤다.개표율은 54.2%로 집계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승리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호주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세계는 우리나라에 많은 시련을 안겨줬다"며 "그렇기에 이러한 불확실한 시기에 호주 국민이 다시 한번 노동당에 신뢰를 보내준 점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앨버니지는 상대 후보였던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와 통화했으며 그가 패배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더튼은 퀸즐랜드주 딕슨 지역에 출마했지만 노동당 알리 프랑스 후보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앨버니지는 "우리는 해외에서 영감을 얻지 않는다"며 "우리는 어디에서도 구걸하거나 빌리거나 모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게 이민 및 정부 예산 삭감 등 강경한 정책을 주장한 더튼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앨버니지 총리는 2004년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2번 연속 총선에서 승리한 총리가 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날 엑스를 통해 앨버니지 총리에게 축하를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호주는 여전히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다"며 "이는 먼 거리의 우정도 가장 강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스타머는 "우리가 무역,세븐 하이 포커 고수투자,에너지 등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영국과 호주의 노동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특히 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프로그램을 포함한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은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지하는 동맹국으로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불법적인 전쟁에 맞서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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