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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경진대회 '해커톤' 열려
현장 경험 바탕 신사업 소재 고민
허태수 회장 "DX 역량 강화" 특명
허세홍·허윤홍 사장 직접 둘러봐
3일 서울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지하 1층 하모니볼룸에선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GS그룹 직원들이 곳곳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GS그룹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고 있는‘GS그룹 해커톤’에 참가한 GS파워 소속 직원이었다.인공지능(AI)을 통한‘산업용 열에너지 구독 서비스’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중이었다.
3회째를 맞은 GS그룹 해커톤은 그룹 내 개발자와 직원들이 2~3일간 밤낮없이 회의하면서 신사업 소재를 찾고 이를 사업화하는 대회다.이번 대회 주제는‘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올해엔 그룹의 19개 계열사에서 총 351명의 직원이 참가했다.83개 팀이 AI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기업별로 3~5명씩 한 팀을 이루거나 계열사끼리 협업해 연합 팀을 꾸리기도 했다.
200여 명은 개발과 무관한 사무직 직원이었다.개발 역량보다 업무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중시한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이날 GS리테일 직원들은 AI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아이디어로 내놨고,러시아 월드컵 결승전GS㈜ 직원들은 티켓 판매업체를 겨냥한‘객석 판매 최적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GS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팀인‘52G’와 GS의 정보기술(IT) 업체인 GS네오텍 개발자,러시아 월드컵 결승전각 계열사의 디지털전환(DX)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업으로 구체화한다.이후 사업화 대상 아이디어로 채택되면 해당 팀은 8~9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인 부트캠프를 이수한 뒤 GS그룹 사장단 앞에서 10월 2일 최종 발표한다.
전자 계열사가 없는 GS그룹이 이런 행사를 하는 건 그룹 직원들이 DX를 체화해 역량을 키우며 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 지속해서 강조한 사항이다.성과도 있다.지난해 해커톤에서 발표된‘건설 현장 폐기 안전모 리사이클링’은 실제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행사장을 찾아 각 팀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들었다.
허세홍 사장은 “오늘 나온 아이디어가 완성도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현장을 겪은 직원들이 직접 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