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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그런 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4일 러시아 국영방송 다큐멘터리‘러시아,크렘린,푸틴,25년’에서 관련 질문에 “그들은 우리를 도발해 실수를 저지르게 하려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러시아는 2022년에 시작된 것(우크라이나 전쟁)을 원하는 결과로 논리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충분한 힘과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푸틴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핵 독트린 개정안에 서명했다.해당 개정안은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해 러시아의 주권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며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비극에도 불구하고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푸틴은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14년에는 이런 상황이 거의 비현실적이었다”며 “당시 이 나라는 서구 전체와 정면으로 맞붙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이어 “러시아는 민스크 합의를 신뢰하고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진심으로 노력했다”고 했다.민스크 합의는 2014년 우크라이나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러시아,프랑스,독일이 마련한 평화안이다.

특히 그는 크림반도 합병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서방이 음흉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어려움과 제재로 가득했던 시기인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 주민을 지원한 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이웃이고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그래야 양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5년 전에는 두 나라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100% 말하기 어려웠지만,오늘날 러시아와 중국 간의 양자 협력은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푸틴은 차기 지도자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푸틴은 “(후계자에 대해) 항상 생각해왔다”며 “결국 선택은 러시아 국민과 유권자에게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이는 중대한 일을 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며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더 나아가 여럿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