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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참사 안타까운 사연
뺑소니로 시력 잃고도 공직 입문
‘딸 바보’50대 시청 공무원 날벼락
전보 앞둔 같은 은행 동료 4명 등
30대∼50대까지 9명 참변 당해
직원 두 명 숨진 서울시청‘비통’
대형병원 주차직원 3명도 참변
빈소엔 유족·지인들 통곡 소리
국화꽃 든 시민들 추모 이어져
일순간에 꿈과 희망이 스러졌다.막을 수도,스크릴 출금피할 겨를도 없었다.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한 차량이 역주행 후 인도를 덮치면서 사망한 9명 대부분은 가족과 동료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희생자 중에는 승진의 단꿈에 젖은 은행원도 있었고‘딸바보’공무원도 있었다.이들의 주검이 옮겨진 장례식장은 눈물바다였고,스크릴 출금일터는 침통한 분위기였다.누군가가 사고 현장에 놓은 국화는 안타까운 듯 빗물에 떨어져 나갔다.
김씨는 중학생 때 뺑소니 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9급 세무직으로 입직한 김씨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행정직으로 전환됐다고 한다.과거 탈세 추적 업무를 맡았을 때는 KBS TV 프로그램‘좋은 나라 운동본부’에 여러 차례 출연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김씨에 대해 “청사운영1팀의 경우 청사 방호요원 등 관리하는 인원이 200명이 넘는데,스크릴 출금그 사람들을 단합하고 독려하며 일했던 분”이라며 “업무 특성상 주말에도 자주 출근하곤 했다”고 전했다.평소 두 딸을 끔찍이 아끼는 딸바보로도 불렸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은 2일 황망하게 가족을 잃은 유족과 지인들의 통곡소리로 가득했다.이날 오전 갑작스런 폭우를 뚫고 장례식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은 간밤에 급하게 나온 듯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연신 마른세수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또 다른 중년 여성은 “믿을 수 없다”고 수차례 외치며 장례식장 벽을 붙잡고 오열했다.숨진 은행 직원의 노모는 “우리 XX 불쌍해서 어떡하느냐”며 “어멍 아방 두고 어떻게 먼저 가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동료를 잃은 서울시청과 모 은행 또한 종일 비통한 분위기였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숨진 공무원 2명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앞날이 창창한 젊은 직원이 불의의 사고로 떠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평소 출퇴근할 때 사고가 난 길에서 버스를 탄다는 한 서울시 직원은 “어젯밤에 뉴스로 소식을 접하고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제대로 잠을 못 잤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탄식했다.동료의 빈소를 찾은 은행 직원은 “사고 현장이 직원 모두 자주 가고 아는 곳이다 보니 단체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며 “다들‘그 자리에 내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고를 낸 차모(68)씨는 현재 경기 안산시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스크릴 출금운전 경력이 40여년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사고 현장에서 도주를 시도하지 않았고,음주나 마약 흔적도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