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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부품 관세가 타격 더 커
USMCA 기준 충족 못하는 멕시코산 관세 부과
중고차 가격·차량 유지비·보험료 등 인상 전망
미국이 자동차 관세에 이어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 25%를 발효한 가운데 이번 부품 관세가 미치는 파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은 "기존의 수입차 관세보다 부품 관세가 자동차 산업을 더 크게 뒤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경제학자 조너선 스모크도 "부품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입차 관세보다 더 나빠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3일 오전 12시 1분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지난달 3일부터 시행 중이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지침에 따르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선 25% 관세가 면제된다.USMCA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시급 16달러 이상 지급하는 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캐나다 부품업체는 많아서 캐나다산 부품 대부분이 면제 대상이 되지만 임금 수준이 낮은 멕시코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부품의 최대 공급원인 멕시코는 지난해 825억달러(약 116조원) 규모의 부품을 미국에 수출했다.이 중 상당수가 'USMCA 준수'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메리칸대학교 코고드경영대학원의 프랭크 뒤부아 교수는 "사실상 USMCA 기준을 충족할 차량은 없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십 년 동안 북미를 하나의 단일 시장처럼 인식해 거의 무관세로 미국과 캐나다,파워볼 시스템 배팅멕시코 국경을 넘어 생산 공정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오일이나 부동액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도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에 대해 부품 관세 비용을 일부 환급해주기로 한 조처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561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완성차 생산업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정책을 도입했다.이에 따라 2026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는 1년간 관세가 면제되고,그 이후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관세가 면제된다.이 정책의 유효 기간은 2년이다.
◆ 수리·보험료 등 유지비도 상승 전망
이번 관세 영향은 신차뿐만 아니라 수리·정비 비용 상승폭도 커져 차량 유지비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조너선 스모크는 "부품 관세는 수리·유지비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며,이는 단순히 수입 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게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품 수입 비율이 높은 제너럴 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CNN 인터뷰에서 "올해 관세로 인해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40억∼50억달러(약 5조6000억∼7조원)로 추정된다"면서도 "단기간에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M뿐 아니라 포드,현대차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수개월간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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