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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김동기 지음│해냄│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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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김정은을 좋아할까요?” 국제문제 전문가로서 강의를 다니며 심심치 않게 들었던 질문이다‘좋아한다’는 감정적인 표현이 어색하긴 하지만,그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확실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추파’를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2024년 11월,대통령 자리를 탈환한 트럼프가 취임 전부터 서두른 일은 북-미 대화였다.취임 전부터 정부 요직에 북한 전문가를 앉힌 그는 취임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김정은의 반응이 신통치 않거나 심지어 적대적일 때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유례없이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직진남’트럼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북한의 가치 알아본 첫 번째 미 대통령
어떤 사람은 트럼프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 그런다고 본다.트럼프가 이상한 사람이라 이상한 김정은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고,트럼프가 김정은의 독재권력을 부러워해서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트럼프는 엄연히 한 국가의 원수로서 김정은을 대하고 있다.그는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김정은을 직접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고,그 덕에 북한의 쓸모를 간파할 수 있었다.그 덕에 미-중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이 같은 철저한 지정학적 확신과 계산하에 트럼프는 움직이고 있다.
즉,발리 카지노 리조트트럼프는 트럼프 이전의 미국 대통령들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다.특히 지금까지 미국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매우 표면적으로만 파악했다.두 나라는 줄곧‘혈맹‘순치’(입술과 이) 관계로 서로를 표현해왔는데,외부에서는 사회주의라는 뿌리를 공유하는 양국의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나 북한은 건국 과정에서부터 여러모로 자신들을 간섭하고 무시한 중국에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중국 또한 경제적·외교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불시에 자신들을 도발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는 북한을 결코 믿지 않는다.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중국을 통해 북한을 통제하려 해왔던 정책은 상황을 모르고 한 순진한 발상이었던 것이다.북한은 중국을 통해 다스릴 수 없는 나라였다.오히려 중국을 중간에 끼고 소통하는 것은 아주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처사였다.
국제관계란 이처럼 복잡다단한 맥락 속에 형성된 것이기에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그래서 삼국 관계가 지금과 같이 형성된 과정을 소상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책에서 얽히고설킨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물론이고,세계 정상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제야 서로의 쓸모를 알고 다가서는 북한과 미국의 역사를 핵심만 추려서 본 이유는 이와 같은 판단 때문이었다.이 관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보는 데 필수적인 작업이다.
미국이 달라졌다면,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룰렛 도구 무료 다운로드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자연계에 중력장이나 전자기장이 있듯 국제 세계에는 지정학의 장(場)이 존재한다.주로 강대국들의 전략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 힘의 공간에서 어떤 위치를 선택하느냐,혹은 선택하도록 강요되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지금 상황은 한국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트럼프가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게 된 이상,그는 계속 협상을 시도할 것이다.미국이 북한에 관심을 두게 된 지금,오히려 한반도에는 기회의 문이 열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핵심은 비핵화다.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하려는 자세로는 그 어떤 전진도 이룰 수 없다.이미 수십 년의 역사가 그 사실을 증명하지 않았는가.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다.꼭 먼저 북한에 핵이 없어져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냐는 실리의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
선비핵화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꽤 많은 선택지가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다.북한과 협력해 정체된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지도 모른다.모두가‘무법자’트럼프의 귀환으로 혼란이 닥칠 거라 예상하나,어린이 게임 캐릭터지정학적 판도를 살펴보면 이처럼 의외의 기회가 숨겨져 있다.지금은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시점이다.낙관적 미래를 그리고 현실화하기 위해 좀더 폭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때다.
김동기│변호사,국제문제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