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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넘어 혐중 정서 강화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에서 물리적 폭력도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에서 물리적 폭력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우리 골목에서는 동포 사장님들끼리 상인협회를 만들어서 봉사활동도 해요.(시위대가) 일부러 유학생들이 많고 약한 사람들이 많은 이쪽으로 온 거 같아요.겁주려고요.” (한국에 온지 13년 된 건국대 양꼬치 거리 식당 주인 A(38) 씨)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반중(反中)을 넘어 혐중(嫌中) 정서가 퍼지고 있다.지난달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인근에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밀집한 이른바‘양꼬치 골목’에서 행진을 이어가다 가게 종업원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실질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는 셈이다.
행진을 직접 목격했다는 조선족 A씨는 “당시에 가게를 마감하고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든 시위대가‘짱X는 중국으로 가라‘CCP(중국 공산당) 아웃’구호를 외치면서 걸어다녔다.그때 마라탕집 종업원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당시 시위를 찍은 영상에는 마라탕집 종업원이 만두찜기를 던지자 시위대들이 가게 앞으로 모여들어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여기 가게를 내려고 13년 전에 한국에 와서 택배,공사장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며 “한국에서 가게를 차린 동포들은 중국보다 한국이 좋아서 남아있는 거다.세금도 꼬박꼬박 내면서 장사를 하는데 왜 이런 위협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건대 양꼬치 거리 마라탕집 종업원 B(54) 씨는 “한국에 온지 20년 넘었고,이 집에서만 일한지 8년째 됐는데 그런 시위는 처음 봤다”며 “그날 혹시 시위대가 가게로 들어올까봐 문을 잠가놓고 배달 요청까지만 주문 받고 손님을 한 명도 받지 않았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진짜로 해코지를 당할까봐 출근할 때 항상 긴장된다”고 했다.
혐중 감정이 표출되는 사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지난 2일에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에서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해야 한다”며 삼단봉을 들고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혀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서울도서관에서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직원이 여성 이용자에게 “마우스 소리가 시끄럽다”며 밖으로 불러내 “화교 아니냐.중국인 아니냐”며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혐중 정서는 일본의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혐한(嫌韓)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2013년 일본의 극우 단체인 재특회는 도쿄 신주쿠의 코리안타운에서 “한국인은 돌아가라”,마작 19 역“조X징은 죽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행진하는 등‘혐한 시위’를 벌였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계엄 이후 몇 달간 지지자들 결집으로 혐중 정서를 표출해도 된다는 정당성이 강화되면서 우리 사회에 반중 정서가 퍼진 것을 넘어 물리적인 폭력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혐중 정서를 강화하는 가짜뉴스에 대해 팩트체크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무료반중 정서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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