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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 요구에 지원 약속…투스크 총리 "분쟁 없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피해를 입은 폴란드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현재 생존한 폴란드인 피해자는 약 4만명으로 추정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은 점령기 수백만 희생자에 대한 책임과 그로 인한 의무를 인식한다"며 "1939∼1945년 독일의 침공과 점령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정부는 이에 앞서 폴란드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관을 베를린에 짓기로 했다.숄츠 총리는 추모관에 대해 "망각을 거부하는 징표이자 미래를 위한 알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나치의 전쟁범죄와 관련한 법적 배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폴란드는 나치 학살로 500만명 이상 국민이 희생됐지만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1953년 당시 동독에 대한 배상 청구를 포기했다.독일은 종전 직후 동쪽 영토 일부를 폴란드에 넘긴 것으로 배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독일이 생존 피해자 지원과 추모관 건립을 약속하는 이유는 나치 피해배상 문제가 양국 관계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해서다.폴란드는 민족주의 성향 법과자유당(PiS) 정권 시절 독일에 배상금 1조3천억유로(약 1천936조원)를 요구했다.
지난해 연말 출범한 친 유럽연합(EU) 성향 폴란드 연립정부는 PiS 정권만큼 배상을 강력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이 지난 1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과거에 대한 윤리적 성찰은 금전적 배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배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독일의 제안에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모두가 만족할 만한 금액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분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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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또 '유럽,카지노 패턴우리 역사'라는 제목의 공동 역사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다.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에 폴란드가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방 분야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경을 접한 양국은 폴란드에 친유럽 정권이 출범한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방어를 고리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숄츠 총리는 "폴란드의 안보는 독일의 안보"라고도 말했다.이날은 두 나라 총리와 장관들이 바르샤바에 모여 회담했다.이같은 방식의 양국 정부 간 협의는 2018년 11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독일·폴란드는 프랑스와 함께 올들어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을 잇따라 열며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동맹'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투스크 총리는 반EU 성향 프랑스 국민연합(RN)이 총선에서 선전한 데 대해 "프랑스 총선 결과와 상관 없이 유럽이 정치적 충격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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