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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제주 서쪽 한경면 용수리의 한 해안에 여러 개의 기둥이 달린 거대한 바지선이 비스듬히 물에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제주 해식절벽 '생이기정'과 근접한 해안으로 차귀도,누운섬,수월봉 등 제주 주요 관광지가 보이는 곳이다.
바다에 반쯤 가라앉아 있는 바지선은 페리지의 해상 발사장인 '세테시아1'이다.길이 32m,폭 20m,동행파워볼무게 275톤(t)급의 바지선이다.
페리지는 세테시아1을 이용해 지난달 중순 소형 발사체 '블루웨일1'의 첫 시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국내에 민간 발사장이 없어 페리지는 해상발사를 택했다.
지난해 10월 페리지는 당시 강한 바람,높은 파도로 제주 기상상황이 나쁘고 발사 보완 사항이 발견되며 발사를 시도하지 못하다가 결국 발사일을 올해 1분기로 연기했다.
좌초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세테시아1은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세테시아1 크기가 커서 인양을 하려면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야 한다.세테시아1의 정박을 돕는 다리를 접거나 자르는 등 일부 해체·보완 작업을 거쳐 끌고 와야한다.그 과정이 복잡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 지금까지 페리지가 바로 인양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페리지 관계자는 "현재 세테시아1 손상 부위를 점검하고 간단한 보완작업을 한 뒤 육지로 옮기기 위해 전문 인양업체와 계약했다"며 "인양이 완료되면 세테시아1을 다시 쓸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예상 인양 시점은 올 봄이다.
우주항공청은 세테시아1은 회사의 자산 문제이기 때문에 인양 작업을 도와주거나 자금 지원을 해주기는 어렵지만 다음 발사 계획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페리지는 해상,지상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음 발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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