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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광고 부진·티빙은 네이버 후폭풍…CJ ENM 개미 '울상'
CJ ENM,실적 발표 후 8% 하락
정치 불안정성 커져 TV 광고 시장 위축·티빙 가입자 수 감소
증권사도 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자산 유동화하며 건전성 제고…유상증자 검토 안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CJ그룹 콘텐츠 계열사 CJ ENM 주가가 1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이틀 만에 8% 넘게 밀렸다.최근 1년 새 40% 가까이 밀린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1분기 실적은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TV 광고 매출이 줄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네이버 유료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가 끝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11일 증권가에선 실적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새 37% 하락…개인 투자자 96% '손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8.2% 하락한 5만5600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3% 급감한 7억원에 그쳤다고 공시했다.이는 시장 전망치 211억원을 95% 이상 밑돈 수치다.1분기 매출액은 1.37% 줄어든 1조1383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경색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지난달 말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다시 5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주가는 최근 1년 사이 37.24% 밀렸고,작년 5월2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9만4900원) 대비로는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개인 투자자는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NH투자증권을 통해 CJ ENM에 투자한 1만3127명(7일 기준) 중 손실 투자자 비율은 96.03%에 달한다.평균 손실률도 43.62%에 육박했다.지난 8일과 9일도 주가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손실 투자자 비율과 손실률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CJ ENM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도 실적 발표 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외국인은 CJ ENM 주식을 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하지만 8~9일 외국인은 55억원을 순매도했다.기관 투자자도 최근 1개월 꾸준히 CJ ENM을 매도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계엄 사태가 꼽힌다.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혼란이 커지며 뉴스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집중됐다.이 때문에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TV 광고 시장이 더욱 위축됐다는 분석이다.1분기 CJ ENM의 TV 광고 부문 매출은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줄었다.역대 최저 수준이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네이버와 티빙의 제휴가 끝난 점도 악재였다.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티빙을 이용하던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KB증권은 1분기 티빙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50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1분기 티빙의 영업손실은 257억원으로 작년 4분기(영업손실 140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그 외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TV 광고 부문 부진,비수기 및 제휴 종료에 따른 티빙 가입자 이탈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며 "저수익 사업인 대행 콘서트 비중이 늘어난 점도 음악 부문의 손익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도 목표가 일제히 하향 조정
'어닝 쇼크'에 증권사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한화투자증권(10만원→8만5000원),미래에셋증권(8만원→7만5000원),NH투자증권(8만원→7만3000원),삼성증권 (7만8000원→7만2000원),DB증권(7만5000원→7만원),유진투자증권(7만5000원→7만원),메리츠증권(8만원→7만원)은 줄줄이 목표가를 내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지만,시장 환경 등의 영향으로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은 아쉽다"며 "특히 고정비를 감당해줘야 하는 TV 광고 매출이 부진하고,
카지노 추천 사이트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슬롯보증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손익 개선 속도가 기대보다 느린 상황"이라고 짚었다.삼성증권은 △중국 현지 사업 확대 및 레이블 다각화 △하반기 피프스시즌 콘텐츠 제작·유통 성과 개선 기대감 △티빙의 새로운 협업은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콘텐츠 부문의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티빙만 해결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플래시 게임 모음 사이트부진한 콘텐츠 실적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점은 아쉽다"며 "콘텐츠와 음악 사업부의 숫자(호실적)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여러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CJ ENM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이다.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1.85배)에 비해 크게 낮다.PBR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사업을 접을 때보다도 현재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CJ ENM은 자산을 유동화하며 '겨울'을 버틸 계획이다.CJ ENM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8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토리 주식 79만618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처분 단가는 주당 7941~9585원이다.이로써 CJ ENM은 약 7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작년엔 넷마블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CJ ENM은 2023년부터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각해왔다.2023년 삼성생명과 LG헬로비전 주식을 매각했고,작년 6월에는 하이브와의 합작법인인 빌리프랩의 보유 지분 전량(51.5%)을 하이브에 매각했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 한 투자자는 "순손실 규모가 너무 크다.유증(유상증자)에 나설 것 같으니 다들 조심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CJ ENM의 순손실이 장기간 누적돼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면 주주에 손을 벌릴 것이란 해석이다.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누적된 순손실은 1조1500억원에 육박한다.부채비율도 130%대에서 150%대로 다소 높아졌다.지난 2월엔 채무상환을 위해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신규 발행했다.
CJ ENM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유상증자는 검토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그는 "시장 환경을 관찰하며 운전 자본을 효율화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에 대한 유동화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CJ ENM은 사업 협력을 위해 2020년 10월 네이버 52만3560주를 취득했다.당시 기준 1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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