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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했다.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자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제지하겠다는 뜻이다.

김 후보가 언급한‘당무우선권’은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당헌 74조는‘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는 내용이다.김 후보 측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는‘선거 업무’에 속하는 사안이니 이와 관련한 당무에서는 당 후보인 김 후보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를 두고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해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거론한 데 대해 “당의 모든 결정을 절대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권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했다고 하는데,청사진 게임(그것이) 특별한 비상적인 대권 발동이나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며 “후보가 되면 당무우선권은 이미 갖고 계신 것이다.발동하든 않든 당무우선권을 갖고 있는 것이지만,당무우선권이 발동된다고 당이 갖고 있던 의사결정 시스템이 무력화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경선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 주장에 대해 “모든 일이 다 당무우선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당무우선권을 발동해 현 비대위 지도부를 해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가능하다”며 “비대위(의 해체)는 전국위원회나 전당대회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과거에도 국민의힘은 당무우선권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2021년 대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은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의사를 무시하고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사무총장을 권영세로 교체했다.이후‘울산 담판’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듯 보였으나 윤 전 대통령은 선거 직전 기존 선대를 해체하고 별도의 선대본부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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