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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
1분기 신규 등록 종합건설사 1건 그쳐
강원 건설수주액 전년동기비 18.9%↓
도 주요 건설사 유동부채·순이익 악화
대형 건설사 11곳 영업수익성 하락세
공사비 급등·분양 부진 등 복합 작용
시중은행 건설업 연체율 7년만 최대올해 1분기 강원 지역에서 새롭게 문을 연 건설사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도내 시공능평가액 10위 건설사 가운데 4곳은 지난해 부채와 실적이 동시에 악화했다.공사비 급등,미분양 증가 등으로 침체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들이닥친 찬바람

7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을 보면,지난 1~3월 종합 건설업체의 등록 신고(변경·정정·철회 포함) 건수는 총 131건으로 집계됐다.이는 1·4분기 기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정보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다.직전 분기 대비 2.3%,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신규 종합건설사가 급감한 건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올해 1분기 도내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신고는 단 1건 이뤄졌다.이 역시 2004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준,도내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2020년 26건,2021년 19건,2022년 394건,2023년 14건,2024년 8건,올해 1건이다.2022년은 건설업계 대업종화로 시설물업이 종합·전문건설업으로 대거 전환된 해라,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4년 연속 내리막인 셈이다.

종합건설업계에 분 찬바람은 도내 건설 지표가 곤두박질친 것과 맞물려 나타났다.올해 1분기 도내 건설수주액은 5689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1332억1000만원) 감소했다.2022년(1조 3206억원)을 기점으로 2023년(7634억2600만원)과 지난해(7021억3700만원)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올해 1분기 공공 수주액은 1년전 같은기간 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규모가 영세해 주로 관급 공사에 의존하는 도내 건설업계 보릿고개가 유독 혹독할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마저 수익성 악화

종합건설사 위기는 기업 공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이날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도내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 10위권 종합건설사 중 네 곳은 지난해 유동부채와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악화했다.

시평액 1위인 대명건설은 유동부채가 1년 새 61.6%(467억원→755억원) 뛰었다.유동부채는 1년 내 갚아야 할 빚을 의미한다.2위 요진건설산업(1161억원→2641억원),6위 신화건설(111억원→213억원),7위 에스원건설(635억원→1531억원),8위 우일(62억원→75억원),파이터 토토 가입코드10위 동일건설(80억원→118억원) 등도 증가했다.문제는 빚은 느는데 돈을 벌기는커녕 손실을 봤을 경우다.요진건설산업(-325억원)과 신화건설(-101억원),에스원건설(-913억원),동일건설(-2억9700만원)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다.NICE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서 '부동산 양극화 속 저하된 수익성과 부진한 현금흐름 지속전망'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SK건설 등 11개 사의 영업수익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공사비가 급등한 시점에 착공한 현장의 기성금이 반영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착공물량 감소로 인한 건설사 매출 축소,분양 부진에 따른 대손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분양 증가로 인한 유동성 악화,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행에 따른 우발부채 등 다양한 위험이 건설업계 전반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 연체율 증가일로

시중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0.73%(산술평균 기준)로 집계됐다.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8년 1분기 말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4대 은행의 건설업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0.48%)과 비교해 3개월 만에 0.25%p 뛰어 최근 7년 사이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건설업이 지역을 가리지않고 휘청이고 있는 걸 고려하면 도내 건설업계 연체율도 고공행진중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올 들어 급속히 높아진 것은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영 여건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는 신동아건설,삼부토건 등 10곳에 달한다.

김덕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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