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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축구동호회는 이달 들어 일과를 마친 후 일주일에 3일씩 오후 7시부터 맹훈련을 진행하고 있다.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바쁜 업무에도 체력부터 전술 훈련까지 일제히 소화하는 등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통상 축구동호회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연습을 진행하는데,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훈련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유가 뭘까.기재부는 지난달 열린 일본 재무성과의 축구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초유의 대패를 당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한·일 경제부처 친선 축구대회다.경제정책을 이끌어 나가는 양국 엘리트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건‘한일전’에서 대패를 당한 것이다.
기재부 축구동호회와 일본 재무성 축구팀은 지난달 25일 수원의 한 경기장에서 1·2차전을 가졌다.이 경기에서 기재부는 1차전에서 0대 6,뷔페 로봇2차전에서 1대 5로 완패했다.기재부 축구팀이 일본 재무성의 파죽공세에 속절없이 무너지자 축구 동호회 회장을 맡은 김성욱 대변인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눈을 질끈 감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는 후문이다.
기재부가 일본 재무성과의 대결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1·2차전 모두 패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지난해에는 1·2차전 모두 무승부였고,역대 전적도 17승 7무 14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기재부는 정부 부처 중에서 축구 실력이 월등한 것으로 유명하다.축구선수에는 선출(선수 출신)도 포함돼 있을 정도다.
패배 원인으로는 훈련 부족 및 온정주의적 경기 운영과 치밀한 전략 부재가 꼽힌다.당시 경기에 참여했던 기재부 과장급 간부는 “일본 재무성이 이를 갈고 연습하고 왔다”며 “전반적인 전략·전술 측면에서 격차가 컸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경기 초반부터 여러 선수를 뛰게 하려고 교체 카드를 남발한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선수들이 올해 들어 갖은 격무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도 이번 대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일 경제부처 친선 축구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친선교류 행사를 열면서 시작됐다.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던 이종구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아 2000년 재무성 축구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경기를 가진 것이 시초다.
대회는 매년 열렸지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이 대립하면서 2018년 이후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정상회담이 재개되는 등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해빙 무드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다시 시작했다.스포츠를 통해 양국 공무원들 간 우애를 다지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열리는 대회지만,뷔페 로봇경기장에 들어서면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다는 것이 기재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기재부 축구동호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처럼 허무하게 지는 일이 없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축구팀이 바쁜 업무에도 퇴근 후 매주 3일씩 꾸준히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