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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110조 오디오 시장 '정조준'…명품 사운드 B&W도 품었다
하만 통해 5000억원에 인수
데논·마란츠 등 하이엔드 보유한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사들여
하만이 JBL·AKG 거느린 만큼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갖춰삼성전자가 전장·오디오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윌킨스(B&W) 브랜드 등을 거느린 미국 마시모그룹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인수 금액은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로,2018년 한 식구가 된 하만(9조3000억원) 이후 삼성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하만카돈,JBL,뱅앤올룹슨에 이어 B&W도 거느리게 된 만큼 삼성의 일반 소비자용·차량용 오디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만 골라 인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번에 인수한 B&W는 하만 산하 뱅앤올룹슨과 엇비슷한 하이엔드 브랜드로 꼽힌다.B&W의 라우드 스피커‘노틸러스’의 가격은 1억5000만원에 달한다.
두 번째는 오디오 사업의 검증된 수익력이다.지난해 하만이 거둔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을 합친 영업이익(1조7000억원)에 버금갔다.하만의 작년 매출(14조2749억원)이 삼성의 TV 및 가전 매출(56조5000억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얼마나 수익성이 높은지 알 수 있다.업계에선 하만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 영업이익이 역전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세 번째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다.B&W,데논,마란츠에 녹아든 오디오 기술과 노하우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가전제품의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다.B&W가 BMW 등 프리미엄 차량에도 장착되는 만큼 삼성이 공을 들이는 카 오디오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현재 하만은 글로벌 오디오업계의 넘버원이다.하만카돈,JBL,마작 일번가 핵뱅앤올룹슨,AKG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2022년 아포테스라(증강현실),카레시스(전장),2023년 플럭스(소프트웨어),룬(오디오 플랫폼)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결과다.하만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포터블 스피커 1위(60%),헤드폰 2위(12%),검은사막 아침의나라 선원 슬롯무선이어폰 3위(5%)에 올라 있다.카오디오에선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49%)을 차지하는 부동의 1위다.여기에 B&W와 데논,마란츠,폴크 등이 더해지면 하만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오디오 시장 장악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무기는 중저가(JBL,AKG,하만카돈,데논)부터 프리미엄(뱅앤올룹슨,B&W,마란츠,마크레빈슨)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다.어떤 고객을 만나든 원하는 제품을 건넬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본업’인 스마트폰과 TV,가전사업과의 시너지도 한층 구체화한다.삼성전자 제품에 오디오 전문 기업의 노하우를 입히는 것은 물론‘삼성 X B&W’와 같은 협업 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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