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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정부 때 국방부 차관보 지내
中 경쟁자 인식… 韓日 등에 미군 주둔 주장
“한국,문화 자원으로 全세계 매료시킨 나라”
조지프 나이(Joseph Nye)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6일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교지(校紙)인‘하버드 크림슨’이 7일 전했다.국제 정치 석학인 나이는 군사력·경제력 같은‘하드 파워(Hard Power)’와 구별되는‘소프트 파워(Soft Power)’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국제정치학의 신자유주의 학파 창시자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정치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나이는 생전에 한국의 3대(大) 소프트 파워 자원으로 K팝,용감한 기자들2 연예인 도박민주주의,합리적인 정책을 꼽으며 “문화적 자원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켜온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2023년 4월)이라 말한 적이 있다.
나이는 1937년 1월 뉴저지주(州) 사우스오렌지에서 태어났다.프린스턴대에서 역사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64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고인은 로버트 케오한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신자유주의 이론을 만들었다.또 한 국가가 문화적 매력 등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눈에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힘’을 설명하기 위해‘소프트 파워’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는데,이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두루 통용되고 있는 개념이다.나이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급 인사들이 수학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도 지냈다.
나이는 냉전 시대 미국 외교의 거목(巨木)이었던 헨리 키신저 전 국가안보보좌관,조지 부시 정부 때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등과 더불어 국제정치학자 출신으로 공직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클린턴 정부에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내며 냉전 종식 이후의 동아시아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클린턴 정부에서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도 지낸 나이는 이런 실무 경험을 자신의 연구에 접목하기도 했다.중국을 장래 미국의 제일 경쟁자로 인식한 나이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동아시아 지역에 반드시 미군을 대규모로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본을 미국의 동맹국으로 묶어놓고 이런 바탕 위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며 미국 패권을 유지한다는 이른바‘나이 이니셔티브(Nye Initiative)’는 지금까지도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고 있다.이 때문에 해외 주둔 미군 철수나 동맹과의 거래적 관계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노선에는 비판적이었다.고인은 지난해 2월 미국외교협회(CFR)가 주최한 대담에서 “우리가 억지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리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러시아·북한이 있다면 미국엔 유럽·호주·일본·한국이라는 동맹이 있다”고 했다.
나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토니 블링컨 전 국무장관은 “정말 멋진 삶을 살았던 많은 사람의 친구이자 멘토”라며 “지적 자산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있어 그만큼 크게 기여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 대학에는 나이와 같은 사람이 너무나 드물다”며 “그가 너무 그립겠지만 그의 글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주중 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도 “수많은 사람이 그를 없어서는 안 될 멘토로 여겼다”며 “케네디스쿨과 우리 인생에서 그는 거인이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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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기자 유익하고 소중한 제보를 기다려요!
제보 닫기국제부 워싱턴특파원입니다.트럼프 2기와 미국 정치,외교·안보 뉴스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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