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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 후보지를 직접 남쪽으로 간 일이 있다.이때 동행했던 무학대사가 이 지역 산의 기운을 읽으며‘금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요,용이 날아 올라가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라 했다.주봉인 천황봉(845m)에서 연천봉,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의 볏을 쓴 용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鷄龍山)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계룡산은 천황봉를 중심으로 16개에 달하는 봉우리 사이에 10개 계곡이 형성돼 있고 산세가 아늑하면서도 변화무쌍하다.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산으로 꼽히면서 나라의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산이다.
18개 산악형 국립공원 중에 지리산에 이어 1968년 두 번째로 지정된 계룡산국립공원(65㎢)은 풍광도 아름답고 대도시에서도 접근하기 좋아 연중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현재 정상인 천황봉에서는 통신선이 있을 뿐만 아니라 3군 본부가 모인 계룡대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관음봉까지만 등산이 가능하지만 사시사철 시시각각 바뀌는 계룡산의 모습을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대표 명소를 꼽아놓은 계룡팔경에는 제1경 천황봉의 일출,국내 카지노 문제점제2경 삼불봉의 설화,제3경 연천봉의 낙조,제4경 관음봉의 한운,제5경 동학사의 계곡의 숲,제6경 갑사 계곡의 단풍,제7경 은선폭포,제8경 오누이탑의 명월이 들어가 있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자연성릉’으로 불린다.마치 성곽을 지은 듯 자연이 만들어낸 능선을 따라 수많은 폭포와 판상절리 등 아름다운 지형이 경쾌하게 펼쳐져 있다.다양한 야생화가 있는 자연관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계룡산 등산로 대부분 사찰을 시작으로 형성돼 있는데 하나 같이 유서 깊은 대사찰로 갑사,신원사,동학사 등이 있다.당연히 사찰마다 보물과 문화재들이 많다.
그 중 동학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구니승가대학으로‘비구니의 강원’(講院·경전교육기관)이라 불리며 1860년에 문을 열었다.동학사는 신라시대 상원조사가 동학사에서 갑사로 향하는 중턱에 암자(현재의 상원암)를 짓고 수도하다 입적한 후 그곳에 제자인 회의화상이 남매탑(보물1284·1285호)과 함께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절터를 옮겨 원당을 설치했고 신라 박혁거세와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확장한 것이 동학사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신라 때부터 역사가 이어져서일까.동학사에 있는 동계사,숙모전,삼은각에는 각각 신라와 고려,조선의 충신 위패가 모셔져 있다.
동학사의 옛터에 있는 남매탑은 계룡팔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풍광과 경치가 빼어나다.동학사 인근 또한 계룡팔경에 속하는 깨끗한 계곡이 흐르는 숲 산책길과 은선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인근에 숙박,먹거리촌,야영장 등이 잘 형성되어 있어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밤낮으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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