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5%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생산차질을 목표로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섰다가 사흘 째인 10일 돌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삼성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규모가 저조한 데다 반도체를 인질로 잡은 자해 행위라는 비판 여론 속에서 노조는 되레 강공모드로 회사 측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날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10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당초 전삼노는 8일~10일 1차 파업을 진행하고 15일부터 닷새간 2차 파업을 예고했다가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하는 쪽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노조는 “집행부 지침 전까지 절대 출근을 금지한다”며 “휴일·특근·지근 포함해 출근을 하지말고,자달토마토파업근태에 대해 사전 상신을 금지하는 대신에 타결 이후 상신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노조는 최종 요구안으로 △조합원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조합원 기본급 3.5% 인상 △성과급(OPI)제도 개선 △총파업 동참 조합원에게 합당한 보상 등을 제시했다.삼성전자 전체 직원이 아니라 사실상 노조 조합원에 대한 임금 보전 및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한 셈이다.이로써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이라는 당초 목표도 퇴색된 상태다.전삼노 조합원은 3만10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명)의 25% 수준이다.
이번에 노조는 임금인상률 요구안을 기본급 3.5%에 성과인상(2.1%)를 더해서 5.6%로 설정했다.앞서 삼성전자 노사 협의회는 임금인상률 5.1%에 동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장기적인 총파업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국면에서‘노조 디스카운트’는 미래 반도체 경쟁력을 저해하고 글로벌 신인도를 떨어뜨리며 고객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측은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강계만·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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