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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트럼프‘우크라이나 지원 반대’EU에 비판적 성향
지난해 11월 대선 러시아 개입으로 무효 후 다시 실시
18일 중도 후보와 2차 결선 투표 가능성

[모고소아이아(루마니아)=AP/뉴시스]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 제오르제 시미온(38‧왼쪽) 후보가 4일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컬린 제오르제스쿠(63)와 함께 4일 투표하고 있다.2015.05.0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루마니아 대통령선거 1차 투표가 4일(현지 시간) 진행된 가운데 출구조사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38)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은 80% 이상의 투표가 집계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반백신 운동으로 시작한 AUR의 시미온 대표가 예상 득표율 40.5%로 여유있게 선두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위는 친유럽 성향의 전 상원의원 크린 안토네스쿠(65)로 21.3%를 득표했고,엔트리파워볼 하는법부쿠레슈티 시장인 니쿠쇼르 단(55)은 18.6%로 3위를 차지했으며,민족주의 성향의 전 총리인 빅터 폰타가 14.6%를 득표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두 후보가 18일 2차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시미온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중동 성향 후보와 맞붙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작년 11월 치러진 대선 결과가 무효화되며 치러지는 재선거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극우 진영의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63)가 1위를 차지했지만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이유로 선거 무효화를 선언했다.

시미온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반대하고,유럽연합(EU) 지도자들을 비난하며,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이라고 부르는 극우 민족주의자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시미온은 “이것은 단순한 선거 승리가 아니라 루마니아 국민의 존엄성을 보여주는 승리”라며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자유롭고 존경받는 주권 국가인 루마니아를 여전히 믿는 사람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루마니아 해외 거주자(전체 투표수의 최대 10%를 차지)의 투표가 단의 득표를 높일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결과는 5일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가디언은 “극우 세력의 승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EU와 나토(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친서방 노선에서 벗어나 또 다른 파괴적 세력으로 부상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은 외교,국방,사법부 임명에 상당한 권한을 가지며 국제 무대에서 국가를 대표하며 중요한 EU 표결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루마니아의 가구당 중위소득은 EU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전체 인구 1900만 명 중 30% 이상이 빈곤 상태다.노동 인구의 거의 20%가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무효 이후 올 3월 재출마도 금지된 제오르제스쿠는 이날 시미온 후보와 나란히 투표하면서 “기만을 유일한 국가 정책으로 삼은 자들이 조작한 사기극”이라고 지난해 대선 무효를 비판하고 “민주주의의 힘,체제를 두렵게 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투표의 힘을 인정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시미온은 자신을 제오르제스쿠보다 더 온건한 사람으로 묘사했지만 루마니아의 2차 세계대전 이전 국경을 몰도바와 우크라이나가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두 나라 모두에서 입국이 금지되어 있다.

시미온은 EU를 비판하며 트럼프의 공화당을 칭찬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정신에 따라 EU 내 국가들의 동맹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승리하면 제오르제스쿠를 정부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미온은 “루마니아 국민이 원한다면 제오르제스쿠가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우리는 그것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미온은 자신이 최종 당선된다면 “루마니아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포대를 기증했고,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시키고 있으며,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항구인 콘스탄차에서 3000만t의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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